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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전화 ‘올레 와이파이콜’ 체험기

전 국민 통신비 인하 프로젝트

KT가 최근 전국민 통신비 절약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올레 와이파이콜’ 서비스를 런칭했다.
와이파이존에 한해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고 무료통화의 차감분을 절반으로 낮춰주는 서비스다.
1분을 통화해도 무료통화는 30초만 차감되기 때문에 와이파이존에서만 통화할 경우 무료통화 시간이 최대 2배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활용도가 낮다면 끈 떨어진 뒤웅박에 불과하다. 그래서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효용성을 따져봤다.

서영진 IT전문기자 artjuck@news1.kr

갈수록 올라가는 통신비 탓에 지갑은 점점 얇아진다. 통신비를 줄여보고자 공짜 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와 바이버, 네이트 톡 등을 쓰기도 하지만 해당서비스의 가입자 외에는 통화가 불가하거나 요금충전이 필요해 번거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최근 KT가 와이파이를 통해 전화를 걸면 요금을 50%로 할인, 무료통화시간을 최대 2배로 늘려주는 ‘올레 와이파이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용 유무선통합(FMC) 폰을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뒤 간단한 가입과정을 거치면 이용할 수 있다.

가입비나 사용료를 전혀 받지 않고 반값 혜택을 제공한다는 설명에 휴대폰 사용자라면 왠지 모를 의구심이 들 것이다. 혹여 통화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않을까. 내가 모르는 사이 할인된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아닐까.

3일간 아이폰 3GS로 와이파이콜을 사용해본 생생 체험기를 소개한다.

지하철 무선랜 신호 따라 품질 달라져

지하철 무선랜에 접속하고 앱을 실행하자 10초쯤 걸려 서비스에 연결됐다. 전화 기능을 이용할 때보다는 접속시간이 길지만 무료통화 앱과 비교하면 크게 느리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니 곧바로 통화연결음이 흘러나왔다. 통화 연결 후 상대방의 목소리도 깨끗하게 잘 들렸다. 전반적인 통화품질은 3G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여타 인터넷전화와 마찬가지로 통화가 어렵거나 품질에 신경이 쓰이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할 만했다.

단지 연결 속도와 통화 품질이 무선랜 신호의 세기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특히 무선랜 신호 세기가 바뀔 때마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끊어져 들리면서 대화내용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실제로 환승을 위해 지하철에서 내리자 목소리의 끊김이 생겼고 그 지하철이 다음역으로 출발하면서 통화가 단절됐다. 무선랜 신호는 3칸 모두 잡혀 있었음에도 말이다.

KT는 핸드오버라는 기술을 구현, 전동차와 지하철역 내에서 끊어짐 없는 무선랜을 구현했지만 인터넷전화에까지는 적용되지 않는 탓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전화를 다시 거는 것으로 정상적인 통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하철역 곳곳에는 KT의 와이파이 중계기가 거미줄망을 형성하고 있다.

집·사무실·카페 전체적으로 만족



KT는 10월 4일 기준 전국에 8만5,289개의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여기서는 와이파이콜을 마음껏 쓸 수 있다. 이에 강남, 광화문, 노원, 종로, 충무로 등 서울 곳곳에 마련된 와이파이존에서 통화실험을 해봤다.

무선랜 신호가 일정해서인지 일반 통화와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상대방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전해졌고 통화 단절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무선랜의 특성상 역시 전동차처럼 이동 중일 때보다는 고정된 장소에서 최상의 통화품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선랜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는 집과 사무실에서도 통화품질은 깨끗했다. 인터넷전화를 쓰다 보면 간혹 목소리가 울리는 ‘하울링’ 현상이 발생하곤 하는데 3일의 테스 트 기간 동안 그런 경우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다. 전화를 거는 화면은 아이폰 전화 앱과 버튼 모양, 배치 등이 거의 흡사해 낯설지 않았다. 또 최근통화 기능과 전화번호 연락처 초성검색 등을 지원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와이브로 에그

와이브로 에그와 찰떡궁합

와이파이콜로 전화를 걸면 수신자에게는 발신번호가 070 인터넷전화번호로 뜬다. 그래서 스팸전화로 의심받아 전화를 받지 않는 당혹스러움을 겪을 수 있다. KT는 이를 막기 위해 발신번호를 원래의 휴대폰 번호로 표시해주는 원넘버 서비스를 무료 제공,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또한 070 번호를 수신용으로 활용하면 택배나 웹사이트 가입 시 원치 않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도 있다. 푸시 알람만 켜 놓으면 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번호는 앱 ‘서비스안내’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특히 와이파이콜은 와이브로 에그와 만날 때 가격대비 최고의 효용성을 발휘한다. 언제 어디서든 와이브로 에그의 전원을 켜고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와이파이콜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회선을 혼자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 저하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데이터 사용량도 그리 많지 않다.

단지 와이브로 신호가 약하거나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음질 저하나 단절이 발생하지만 전반적으로 흡족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와이브로 에그를 가지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스마트폰에 와이파이콜 앱을 다운로드 받자.

결과적으로 올레 와이파이콜은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거나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사람에게 최적이다. 핸드오버 기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종종 통화단 절이 발생, 기존 휴대폰 통화를 아예 대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통신비 절약에는 충분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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