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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사업다각화 약발 먹힐까

YG-영화·화장품, SM-M&A로 레이블 사업 진출<br>연계시장 확대 바람직 하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려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엔터주가 최근 각기 다른 전략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음원 수익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운 만큼 연계 사업으로의 사업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인 SM의 주가는 올해 초 후 28.76%나 추락했다. 또 다른 대형 엔터사인 YG엔터의 주가 역시 연초 이후 8.5% 하락했다. SM은 1ㆍ4분기 부진한 실적이, YG는 지난해 주가 상승 모멘텀이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주가의 발목이 잡혔다.

엔터주의 주가가 이렇다 할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엔터주는 합병과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YG엔터는 최근 콘텐츠 제작업체 레드로버에 대한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레드로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YG엔터는 이번 제휴를 통해 영화 배급 및 라이선싱 사업 등에 진출, 자사의 해외 시장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YG엔터는 앞서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인 코스온에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결정하며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SM엔터도 지난해 자회사 SM C&C를 통한 드라마 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에 발을 내디딘 가운데 최근 SM C&C를 통해 인피니트ㆍ넬 등이 소속된 울림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SM엔터테인먼트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본격적으로 레이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엔터주의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이제 음원ㆍ가수 라인업 만으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실적을 유지해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얼마나 돈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연관사업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방향 차원에서 필요한 전략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가 방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수익배분과 판관비 증가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SM이나 YG는 주가가 과열 단계 전 수준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근본적인 상승 모멘텀이 이미 크게 줄었다는 지적도 있다. 최 이사는 "하반기 실적이 좋아진다는 것은 소속 가수의 활동 스케줄에 따른 매출 이동과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에 따른 모멘텀일 뿐 근본적인 이익 성장은 아니라고 본다"며 "엔터 산업 자체가 과거처럼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받는 데는 한계에 온 상황이고 주가도 한 단계 레벨업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JYP엔터(박진영ㆍ미쓰에이 등 소속)도 비상장사인 JYP(2PMㆍ2AMㆍ원더걸스 등 소속)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하기로 했고 KT뮤직도 SMㆍYGㆍJYP 등의 음원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 KMP홀딩스를 합병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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