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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LG전자 부회장 현장경영 눈길

취임후 해외 가정집 300여곳 방문 시장조사


"왜 LG 제품을 사셨나요. 구매 결정은 누가 하셨습니까." 9일 LG전자에 따르면 남용(사진) 부회장은 지난달 하순 두바이 주메이라 지역에 사는 아랍인 술리에만(Sulieman)씨 가정을 방문, 자사 LCD TV와 세탁기를 보면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몰 '두바이몰(The Dubai Mall)'도 들러 자사 및 경쟁사 제품의 전시ㆍ판매 상황을 현장에서 체크했다. 남 부회장은 두바이에서뿐 아니라 지난달 중ㆍ하순에 걸쳐 2주 동안 남아공 등 5개 해외시장을 돌며 나라마다 어김없이 각 2~3곳의 가정집과 전자제품 매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남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007년 취임 이후 해외출장시 ▦현지 가정 방문 ▦매장 방문 ▦현지법인 직원과의 대화 ▦법인전략 검토 ▦조직개발 계획 검토 등 5가지 업무를 반드시 처리해야 할 필수업무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른바 '5필(必) 경영' 원칙이다. 특히 가정ㆍ매장 방문의 경우 형식적인 '의전 행사'로 치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문 대상 선정 과정에서 LG전자 본사나 현지 법인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 제품을 사용 또는 전시하는 가정이나 매장만 들르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뽑힌 곳에서 남 부회장은 "왜 LG전자 제품을 선택하지 않았나" "LG전자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등 뼈 아픈 질문과 답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취임 이후 남 부회장이 2년 동안 방문한 해외 고객 가정만 300곳이 넘는다. 한해 평균 70여개 나라를 방문하고 현지에서 반드시 두세 가정을 들러 약 2시간 동안 집주인의 전자제품 기호뿐 아니라 실내 구조, 현지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면담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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