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전자업계의 3D TV 경쟁이 불붙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된 멀티미디어 가전전시회 'CES 2010'에서 세계 주요 가전업체 CEO들은 3D TV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선언했다. 전시회에서 삼성전자•LG전자•소니•도시바 등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들은 3D TV를 전시회장에 집중 배치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시홀 중앙에 자리잡은 삼성전자는 전략상품인 3D LED TV 36대로 만들어진 '3D LED 큐브'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장 윤부근 사장은 "3D TV용 안경 하나로 멀티 큐브를 볼 수 있는 기능은 삼성의 특허"라며 "제품을 비교해보면 삼성의 3D TV가 가장 눈이 편하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까지 강조했던 '핑거 슬림(손가락 두께)'을 넘어선 '펜슬 슬림(연필 굵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윤 사장은 또 "3D TV가 되려면 패널 기술이 뛰어나고 신호처리 반도체 칩 기술과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이 같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3D LED TV 관련 특허만 400개를 냈다"고 기술적 자신감을 내비치며 "삼성전자의 경우 3D TV 라인업이 17개인 반면 소니는 10개 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의 부스를 30여분간 둘러본 남용 LG전자 부회장과 윤 사장의 대화 주제 역시 3D였다. 윤 사장은 "영화 '아바타'를 보셨느냐"고 물었다. 남 부회장이 "아직 보지 못했다. 3D 때문에라도 보려고 한다"고 답하자 윤 사장은 "그 영화를 보면 앞으로 3D TV가 대세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시장 센트럴홀 입구에 가깝게 설치된 대형 전시장에 3D 기능을 적용한 55인치 인피니아 LED LCD TV를 비롯, 72인치 3D LCD TV와 60인치 3D PDP TV 등 다양한 3D TV 라인업과 함께 150인치 대화면을 자랑하는 3D 프로젝터도 전시했다. LG전자도 최고의 기술을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은 "올해 3D TV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LCD와 PDP•프로젝터 등에서 진보된 3D 기술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신익 LG전자 사장도 "이제 3D TV는 기본"이라며 "LG전자의 3D TV 화질이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LCD TV에서 한국에 크게 밀린 일본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소니 측은 "에지 LED 백라이트 LCD 시리즈는 최대 60인치까지 대화면을 선보인다"며 "소비자들에게 소니에 기대하는 최고의 화질과 기술적 우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3D TV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과정에서 전문성을 가진 곳은 소니뿐"이라며 소니의 기술적 우위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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