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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T-2000 사업자 선정] LG-SK "3.4위 뒤바뀌나" 촉각

[IMT-2000 사업자 선정] LG-SK "3.4위 뒤바뀌나" 촉각 한국통신과 SK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획득을 자신들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LG는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함에 따라 통신업을 미래 승부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어그러져 그룹 전반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과 SK는 IMT-2000 사업권 확보와 함께 무선통신 분야로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외자유치 등을 통해 자금조달에 큰 도움을 얻게 됐다. ◇한국통신=한국통신은 이번 사업권 획득을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한통은 기존 한통프리텔 및 한통엠닷컴과 KT-IMT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선통신사업 전략 구도를 마련중이다. 한통이 대주주인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이달말 통합법인으로 새로이 출범하게 된다. 한통은 이 신설 통합법인과 함께 KT-IMT를 양대 축으로 무선통신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통은 중장기적으로 한통프리텔 및 한통엠닷컴의 합병 법인과 함께 KT- IMT를 다시 통합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한통의 민영화 및 KT-IMT의 외자유치도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통은 민영화 계획에 따라 보유지분 중 일부를 매각키 위해 해외 유수의 통신사업자들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들은 KT-IMT의 비동기식 사업권 획득을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줄기차게 요구했다. 따라서 최근까지 한통의 외자유치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외자유치를 위한 길이 이제 열렸다. 한통은 비동기식 사업권 획득을 무기로 15%의 정부 보유지분을 미국, 일본, 유럽 사업자들에게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어차피 이들이 비동기 IMT-2000 사업권 획득을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온 만큼 한통의 외자유치는 순탄히 진행될 전망이다. 한통은 이와 함께 KT-IMT의 지분 중 일부도 외국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어차피 IMT- 2000 사업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재원이 필요하다. 한통은 KT-IMT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분매각비율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15%내외의 지분을 외국기업에 넘겨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SK=SK는 이번 사업권 획득을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SK-IMT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일본의 NTT 도코모 등 외국업체들과 외자유치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들 외국업체는 SK텔레콤이 비동기식 사업권을 딸 때까지는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SK-IMT가 비동기 사업권을 따내자 SK 계열사들은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바로 보유중인 SK텔레콤의 주식을 외국기업들에 매각,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SK계열사 중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SK㈜와 SK텔레콤 등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때 그룹의 모기업 역할을 수행한 SK글로벌(구 SK상사) 등 일부 계열사는 경영환경 변화와 함께 경쟁력 있는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해 고민중이다. 더욱이 이들은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계열사는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매각, 부채상환을 위해 사용하거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4월말 현재 주요 계열사들의 SK텔레콤 보유 지분은 ▲SK㈜ 25.7% ▲SK글로벌 7.3% ▲SK케미컬 1.0% ▲SKC 0.12% 등이다. 현재 SK는 SK텔레콤의 외자유치 과정에서 SK㈜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지분을 먼저 처분한 후 부족하다면 SK㈜의 보유지분중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SK㈜가 충분한 유동성과 함께 비교적 경쟁력이 높은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어 굳이 텔레콤 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LG=LG는 이번 비동기식 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는 현 정부들어 빅딜에 따라 알토란 같은 고수익 사업으로 평가되는 반도체사업을 현대에 넘겨줘야 했다. 이에 따라 LG는 새로운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마련한 전략이 '통신업 육성'이다. LG는 이를 위해 데이콤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마침내 지난해 데이콤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LG는 이 여세를 몰아 비동기식 IMT- 2000 사업권마저 따낼 계획이었으나 이 같은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 LG가 과연 통신업을 계속 육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LG의 통신 관련 계열사는 LG텔레콤 및 데이콤 등이다. LG텔레콤은 현재 이동전화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데이콤도 최근의 통신산업 변화속에 정체성 위기를 맞고 있다. 시외 및 국제전화사업자인지 첨단 통신운영업체인지 성격이 불확실하다. 더욱이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으로 회사경영이 계속 꼬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동기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에 LG는 심사숙고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LG는 그룹의 사세를 확대 또는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비동기 통신장비를 개발중인 LG전자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키우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결국 이번 비동기 사업권 탈락으로 LG는 그룹 구도를 다시 재편하지 않으면 재계에서의 위상 추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는 조속히 새로운 그룹의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새로이 마련해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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