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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통해야 성공보장” 인식 확산

`인터넷ㆍ정보통신 분야의 차세대 전략사업이 한국에서 뿌리 내리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등에 힘입어 한국이 전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다. 굴지의 IT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가장 먼저 한국에 도입한 뒤,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선진 IT기업들이 외국에서 상용화한 검증된 기술을 한국에 판매하는데 급급했던 지난 몇 년과 양상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이는 한국시장이 IT신기술 및 서비스 성공의 가늠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 트렌드 주도하는 한국 네티즌=세계 1위인 초고속 인터넷보급률에 힘입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인터넷시장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대상 연례 행사인 글로벌 리뷰에서는 한국MS가 소개한 MSN 메신저 유료 아바타 서비스 성공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금껏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MSN 메신저에 아바타를 곁들여 유료화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 한국의 성공사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자국 내에서도 재현하고자 하는 각국 지사의 문의가 쇄도했다. 중국, 타이완, 홍콩 등은 동일한 서비스를 자국에서도 서비스하기 위해 한국지사와 기술지원 및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구환 한국MS MSN사업부 총괄이사는 “한국의 MSN 아바타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고자 하는 외국지사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HP가 SK텔레콤과 제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유-프린트` 사업도 발달된 초고속 인터넷망과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없다면 아예 불가능한 사업. 이 서비스는 전국에 설치되는 무인 프린터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이를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 노트북 PC,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제어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데이터를 출력시켜준다. 한종훈 한국HP 서비스그룹 부사장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넘어 소비자가 원하는 생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HP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서비스도 앞서간다=소비 위주의 인터넷 뿐 아니라 기업용 IT인프라에서도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HP가 2005년 1월 구축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한미은행의 코어뱅킹 프로젝트는 HP 본사는 물론 전세계 서버업체들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례. 그 동안 제1금융기관의 핵심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전산시스템의 경우 안정성을 최우선 해 고가의 메인프레임 서버만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한미은행과 HP는 세계 최초로 은행의 핵심업무를 수행할 전산시스템을 메인프레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닉스 서버로 구축할 계획이다. 양측은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되면 5년간 3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P는 한미은행 프로젝트에 본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미은행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전세계 유수의 은행들에 유닉스 시스템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 HP는 이번 시스템 구축에서 산출된 솔루션과 노하우를 세계시장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판매업체인 암웨이도 세계적인 고객관계관리(CRM)업체인 미 오닉스사와 제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한국지사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암웨이는 발달된 한국의 IT 인프라를 고려, 한국시장에서 CRM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뒤 이를 전세계 지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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