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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PSI 참여] "조정 분위기 길어지나" 촉각

북핵 리스크에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도<br>유엔·美대북제재 결의등 겹치며 1,400선 무너져<br>3월 이후 지속된 단기 급등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직후 정부의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선언으로 남북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엄청난 규모의 선물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리자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한다. 이달 중순부터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던 터라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조정 국면을 좀더 이어가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외국인 대규모 선물매도=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28.86포인트(2.06%) 하락한 1,372.04로 장을 마쳤다. 6거래일 만에 다시 1,400선을 내주고 말았다.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도 꿋꿋이 버텨냈지만 유엔과 미국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와 우리 정부의 PSI 전면 참여, 북의 추가 미사일 발사 등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더욱 고조시키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이날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7월 이후 선물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도를 기록한 외국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1,5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무려 1만2,000계약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이 물량은 프로그램 매물로 이어지면서 지수 급락을 불렀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보다 3.90포인트 하락한 174.40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대체로 일단 북핵이 1차 원인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리스크를 단기적으로 봐야 할지, 좀더 근본적인 문제로 간주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는 북핵 변수를 단기적 재료로 활용하려는 의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며 "지수의 변동성이 좀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국인의 선물매도 진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 측이 이전과 달리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은 한반도 리스크가 좀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정 분위기 길어지나 촉각=단발성 악재로 끝날 것 같았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자 증시의 변동성이 좀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무려 98포인트나 등락을 보인 데 이어 이날도 등락폭이 40포인트에 육박했다. 코스닥시장도 하락세와 상승세를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끝에 전일에 비해 1.02% 하락한 536.54로 장을 마쳤다. 특히 최근의 증시상황을 보면 북핵 리스크뿐 아니라 3월 이후 지속된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달 초부터 환율하락 등으로 기업이익 모멘텀이 꺾이고 있고 경기회복 역시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조정 전망이 우세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 3월부터 시작된 주가 반등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느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는 북핵 리스크를 제외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고평가에 대한 부담을 쉽게 떨쳐버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머징마켓에서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조정국면이 좀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의 반등 흐름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아 경기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며 "경기 모멘텀의 반전을 빠르게 반영한 증시의 기대치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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