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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곽의진 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 장의순, 다산 정약용. 그 가파르고 삼엄한 정신의 능선과 협곡을 지나 마침내 예와 도의 절정에 다다랐던 남종 문인화의 대가 소치 허유의 불꽃같은 생애와 사랑을 담은 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가 출간됐다.곽의진씨가 장강같은 필체로 담아낸 소치 허유의 삶. 그것은 진도가 고향인 작가 곽의진씨가 200년의 시공을 초월하여 건져낸 한 예술가의 웅혼하면서도 가랑닢같은 운명이다. 소설은 소치 허유가 예술가의 생애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과 붉은 모란같은 여인 송은분과의 사랑, 크게 이 두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훌륭한 스승들과 교류하며 화필 하나로 19세기 조선시대 문인화의 중심부를 구름처럼 지났던 허유는 송은분의 애틋한 사랑을 뒤로한 채 고난의 길을 걷는다. 주인공 허유를 통해 조선시대 지성들인 추사 김정희, 초의 선사 장의순, 그리고 다산 정약용을 만날수 있는데, 특히 「동다숭」을 쓴 차의 선인 초의와 소치의 스승인 추사의 오랜 우정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하다. 작가 곽의진은 10년전 「남종문인화의 산실을 찾아서」라는 지방 TV 다큐멘터리 작업에 참여하던 중 진도가 낳은 화가 소치의 삶과 예술혼 그리고 남종문인화의 탐구에 깊이 빠져들었고 『머리가 깨어질 것같은 신열과 얼음보다 투명한 영감으로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소설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훈씨는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저녁놀로 타오르고 피어나는 인간 정신의 힘은 아름답고 감격스럽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시대의 뒷전으로 사위워가는 잔영은 애잔하다. 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그 피어나는 정신의 힘과 사위워가는 잔영의 슬픔을 꿈이라고 말하려 한다』 문자를 통해 미술의 깊은 맛을 배울수 있고, 예술이라는 이름의 그 오묘한 세계를 만날수 있으니 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는 분명 우리시대의 몇 안돼는 교양소설의 하나라 할수 있겠다. 전5권 각 7,000원. 해냄 펴냄.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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