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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면산 트러스트’ 운동 나선 조남호 서초구청장

“우면산은 서초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에게 맑은 공기를 선물하는 `서울의 허파`입니다. 이런 우면산에 중장비를 들여대고 고층아파트를 세워 거액에 분양해 보려는 개발론자들이 있습니다. 서초구민 그리고 서울시민들이 이를 지켜내야 합니다.” 스스로 환경론자임을 강조하는 조남호(66) 서초구청장은 `우면산 트러스트`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제 우면산 도시자연공원은 총 면적 155만평 가운데 88%인 136만평이 사유지로 되어 있다. 이로 인해 지주(地主)들의 개발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우면산 트러스트`운동이다. 서초구민과 서울시민의 성금으로 우면산 사유지를 매입하고 이를 잘 보존해 후대해 물려주자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구청장실 앞의 산을 가르키며) “저 산에도 저층의 고급빌라를 짓겠다고 신청해온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러나 단 한채라도 건축물이 들어서면 야금야금 개발돼 산과 숲은 결국 모두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저도 개발허가를 내어주면 그 쪽(지주들)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대접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면산은 한평도 개발하는데 동의할 수 없어 이런 운동을 펼치는 것입니다.” 조 구청장의 이런 의지는 지난 93년 모 정유사가 현 공무원교육원 뒤쪽 우면산 1,000여평에 주유탱크를 설치하려는 것을 막은 일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사업은 조 구청장이 구청장에 부임하기 이전에 이미 서류작업이 끝나 마지막 결재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도장만 찍으면 되는 상황에서 결재서류를 든 조 구청장은 과감히 이를 찢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 일은 행정소송까지 번졌고 대법원까지 올라가 서초구의 승리로 결말이 났다. 최근 조 구청장은 `우면산 트러스트` 가입 약정서를 가지고 구민들 뿐 아니라 기업과 종교단체 관계자들까지 찾아 다니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우면산 개발을 막기위해 필요한 토지매입 비용은 127억원을 모으기 위해서다. 올해는 30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 5일 현재 4억4,600여만원 밖에 모금하지 못했다. 조 구청장은 “아직 이 운동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우면산 트러스트`가 사단법인 설립을 마치지 않아 세금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의 기부가 적은 탓 같다”며 “곧 사단법인 설립을 마치면 올해 30억원 모금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액의 모금도 중요하지만 구민과 시민들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정성이 더욱 필요합니다. 또 종교단체에서도 우면산 지키는 일에 적극 나서주길 바랍니다” 조 구청장은 인터뷰를 마치고 구청장실을 나서는 기자에게도 우면산 트러스트 가입약정서를 내밀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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