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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복권마케팅 바람
입력2000-02-23 00:00:00
수정
2000.02.23 00:00:00
구동본 기자
국세청 카드영수증 복권추첨 시행 계기국세청이 올해부터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추첨제를 도입하면서 카드업계가 앞다퉈 복권마케팅을 도입,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국세청 복권추첨에서 자사카드 회원이 당첨되면 사은품을 주거나 당첨되지 않을 경우 별도의 당첨금을 지급하는 한편 아예 복권식 카드를 발급하는 등의 복권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6일 첫 추첨이 실시되는 국세청 추첨에서는 1등 1억원(1명), 2등 3,000만원(2명), 3등 1,000만원(5명), 4등 500만원(10명) 등 총18명의 상위 당첨자에게 2억6,000만원의 복금을 지급한다.*관련기사 39면
비씨카드는 국세청 복권추첨에서 각 등위별로 자사카드 회원이 당첨되지 않을 경우 매달 자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국세청 복권추첨과 동일한 방식의 추첨기회를 다시 한번 제공하는 사은행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비씨카드는 이번 사은행사 실시에 따라 국세청 복권추첨에서 1~4등까지의 당첨자 명단에 자사카드 회원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으면 국세청 복권추첨 후 1주일 이내에 자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재추첨을 실시해 최대 2억6,000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카드와 다이너스카드도 복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번달 1일부터 복권식 멀티서비스 카드 「삼성 럭투유(LUCK2U) 카드」를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이 카드 이용회원을 대상으로 매달 추첨을 통해 1등 1명 3,000만원 등 4등까지 총45명을 뽑아 6,400만원의 복금을 차등지급키로 했다. 또 행운상 당첨자 1명에게 추첨당월 청구액 전액을 면제해 주고 전체 신용판매 이용회원의 5%(연간 60%)를 뽑아 각각 1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다이너스카드는 매월 국세청 카드 영수증 복권 추첨이 있는 다음주에 다이너스카드 이용회원을 대상으로 자체 별도추첨을 통해 매월 51명에게 대우자동차 중형승용차인 빅매그너스 1대와 주유상품권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또 국세청 추첨에서 자사회원이 1등에 당첨될 경우 자체추첨을 통해 1등 3명에게 3,000만원, 2등 5명에게 빅매그너스, 3등 10명에게 유럽 7박8일 여행권을 지급키로 했다.
카드사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신용카드는 공평과세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의 중요한 수단』이라며 『카드사들의 복권마케팅은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복권마케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연세대 오세조(吳世祚·경영학) 교수는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흥미거리를 제공하는 등 복권마케팅의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까지 신용카드가 과소비 수단이라는 인식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지나치게 복권마케팅에 열중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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