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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개선은 '착시' 내수침체 장기화 가능성

가계도 기업도 여력없어 본격회복 희망사항 불과<br>중소 내수기업·자영업자 체감경기 더욱 혹독할듯



“하반기 내수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을 무시한 희망가에 불과하다. 가계는 소비여력이 없고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는데 무슨 수로 내수가 회복되겠는가.”(한 민간 경제연구소 임원) 금융ㆍ증권 정보업체인 Fn가이드가 조사한 90개 상장 내수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이 임원의 우려를 그대로 나타내준다. 내수회복이 3ㆍ4분기에도 가시화되지 않는 것은 물론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Fn가이드가 집계한 내수업종 실적 전망치는 ‘2ㆍ4분기 소폭 회복된 뒤 3ㆍ4분기 제자리걸음’으로 압축된다. 특히 이들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내수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 내수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체감경기는 더 혹독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ㆍ4분기에도 내수회복 기대난=3ㆍ4분기 유통업체 실적 전망치만 봐도 내수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ㆍ4분기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는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3ㆍ4분기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18개 상장 유통업체들의 3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 분기에 비해 1.11%, 8.70%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 섬유ㆍ의복, 보험업종의 3ㆍ4분기 실적도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종의 경우 3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 분기보다 4.4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의 임원은 이와 관련, “정부에 밉보일까 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ㆍ4분기 국민순소득(GNI)은 0.5%밖에 늘지 않았고 가계부실은 여전히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계는 소비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해외투자에만 집중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더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한국의 내수회복과 증시반등 기대감은 근거가 없다”며 “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한 것은 막연했던 기대감이 실체를 깨닫고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2ㆍ4분기 실적개선도 ‘착시현상’=비록 2ㆍ4분기에 주요 내수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ㆍ4분기 실적이 워낙 나빠 기술적인 수준의 반등을 한데다 재정 조기집행과 저금리 기조 유지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난 것에 불과하다는 것. 가령 건설업종의 경우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각각 8.93%, 30.0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21.70%, 25.46% 줄어든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건설경기가 호황으로 보이지만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사실 올해 공급 예정물량 중 12만가구는 지난해 분양을 하지 못해 밀려 넘어온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금융ㆍ섬유ㆍ유통업 등도 2ㆍ4분기 실적증가는 1ㆍ4분기 부진에 따른 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내수부양책 일관성 유지 필요=전문가들은 “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거의 모든 거시정책 카드를 내놓은 상황”이라며 “경기부양 기조를 확고히 밀어붙이는 동시에 규제완화 등을 통해 기업투자를 유인하는 것 외에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그동안 주요 정책 사안에 대해 부처간, 당정간, 중앙과 지방정부간 이견이 많은데다 정책 상호간 충돌 등 일관성 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며 “기업투자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고용효과가 큰 건설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며 “정부의 고민은 이해하지만 부동산 투기 억제와 건설경기 부양 중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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