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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등 불확실성 해소까진 관망세"

코스피, 거래량·대금 15개월來 최저속 '불안한 상승'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줄고 있지만 주가는 오르는 '불안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1,500포인트 후반이라며 '그리 싸지도 비싸지도 않다'는 공감대가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소폭의 등락이 되풀이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큰 폭의 반등 또는 급락을 일으킬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증시에서 우려하고 있는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수 있는 내년 초에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삼아 증시가 상승세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증시 거래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4.33포인트(0.28%) 상승한 1,576.7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주가가 올라도 거래는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200만주, 3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2억주와 3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증시 체력이 15개월 만에 가장 취약한 상태로 떨어졌다는 얘기다. 특히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는 주로 개장 초에는 강하고 후반에는 약한 이른바 '전강후약(前强後弱)'이 일반적이다. 이날 역시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상승하다가 그 후에는 상승폭을 반납하는 상황을 되풀이했다. 그래서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것으로 지적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승세는 깨지기 쉬운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며 "수급주체들 역시 뚜렷한 방향성에 기반한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먼저 해소돼야=증시는 최근 추세적인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지만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1,500포인트선 이하로 빠질 때는 저가매수세가 출현하고 있다. 이는 지난 3·4분기까지 국내외 경제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4·4분기부터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호주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각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증시 주변을 보면 유동성이 강화되거나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등의 재료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울러 내년이 올해보다는 좋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증시의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상승세를 타듯이 현재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우려들이 현실화되면 증시가 오히려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04년과 2005년의 사례를 볼 때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미리 반영됐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곽 팀장은 "국내외 금리인상 조치가 내년 초께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시가 그때쯤 추세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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