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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 이어지나… 9일 연속 '사자'
입력2005-07-12 14:09:50
수정
2005.07.12 14:09:50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강도높은 매수공세를 재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선 시점부터 본격적인 `사자'에 나서면서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약화된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체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귀추가주목된다.
◆얼마나 샀나 =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3거래일간 단 하루를 제외하곤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천55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에 2천17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체해 상승장세를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12일에도 2천50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연속 순매수 일수를 9일로 늘렸다.
외국인은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5일째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외국인은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지수의 대만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난 3월과 4월 각각 2조741억원, 1천888억원 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데이어 5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매수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쳤다.
◆사는 이유는 = 우선 기업 실적이 2.4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선취매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반도체, LCD 패널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가격 회복 기대감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날 급락하기는 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1천5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서 IT제품 가격이 회복 또는 상승하게 되면 수출 채산성이 높아져 실적 호조로 이어지는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등 대형 수출주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1,000선을 회복하는 동안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면서 소외됐기 때문에 대형주의 가격 메리트가높아진 상태다.
아울러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저평가 인식도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국내 상장기업들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0.70배 수준으로 일본 32.6배, 대만 15.59배, 홍콩 14.43배는 물론 필리핀12.07배, 인도네시아 11.87배에도 못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MSCI 비중 조정에 따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다시 눈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계속 살까 = 증시 전문가들은 IT 경기 회복 기대감, 원.달러 환율상승 등 제반 여건을 볼 때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관련 해외펀드로 9주째 자금 순유입이 이어지는 등 유동성도 풍부한 상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충분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어 과거처럼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할 정도로 매수세가 강하게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전체로도 외국인 지분율이 42%에 달하고 있어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매수세도 반도체와 자동차, 일부 금융회사 등 그간 지분을 축소했던 종목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유가, 환율, 금리 등 매크로 가격변수의 불안에 의해 한국 주식을 팔면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을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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