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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카드빚 비관 60대 家長 음독자살

딸의 억대 신용카드 빚을 비관한 60대 아버지가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해준 카드사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3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도봉구 방학2동 모초등학교 뒷산에서 최모(61ㆍ무직ㆍ도봉구 방학동)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52)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씨 상의 안주머니에서 “딸이 1억5000만원 가량의 카드 빚을 지는 바람에 도저히 살 수가 없다. 수십여장씩 카드를 마구 발급해준 카드사들의 행태가 너무 분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나온 점으로 미뤄 최씨가 딸의 억대 카드 빚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아내 김모(53)씨가 야채를 팔아 생계를 꾸리는 등 어렵게 생활하는데도 일정한 직업도 없는 딸 최모(30)씨가 최근 억대의 카드 빚까지 지고, 최근에는 가족들에게 카드사들의 빚 독촉 전화가 빗발치자 처지를 비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의 둘째 아들(31)은 “여동생이 카드 돌려막기를 하면서 현금서비스 신용한도가 늘어난 것이 억대 빚을 지게 된 이유였다”며 “최근 들어 카드사들이 욕설까지 퍼부으며 빚을 갚으라고 하는 등 가족들이 빚 독촉에 심하게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교 중퇴후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딸 최모씨는 3~4년전부터 수십여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하는 등 무분별하게 사용하다 카드 빚이 급격히 불어나자 최근에는 `카드깡` 방법까지 이용해 근근히 버텨왔다. 아버지 최씨는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남긴 유서에 “딸이 은행마다 다니며 카드를 만들어 1억5000만원을 썼다고 한다. 세 식구가 살고 있는 집이 전세 2,300만원짜리인데 도대체 은행과 카드사들이 뭘 보고 대출을 해줬는지 너무나 분하다.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자살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명수기자, 김지성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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