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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3·低·열·풍

나트륨·설탕 확 빼고 칼로리 낮춰라<br>건강·웰빙 트렌드 확산에 인공첨가물 최대한 자제<br>저염된장 등 신제품 봇물


매끼 식사 때마다 국거리를 준비했던 주부 김모(38)씨는 최근 전국에 불고 있는 ‘나트륨 적게 먹기 캠페인’에 맞춰 식단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국과 찌개를 일주일에 1~2번으로 최소화하고 나트륨과 설탕 사용을 최대한 줄였다. 또 같은 제품을 고를 때도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선택해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최근 김 씨처럼 저염ㆍ저당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에 低나트륨, 低설탕, 低 칼로리 등 ‘3低 열풍’이 불고 있다. 나트륨과 설탕, 칼로리는 낮추고 독소는 빼는 이른바 ‘마이너스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

파리바게뜨는 오는 10일 6개월에 걸쳐 특허기술로 제조한 설탕 0% 신개념 건강빵 ‘무설탕 식빵’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무설탕 식빵은 설탕은 빼고 섬유질이 풍부한 국내산 현미(5.5%)와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호두(3.4%)를 넣어 맛과 영양을 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빵을 토스트 하면 담백하고 구수한 식빵 본연의 풍미가 배가되는 한편 설탕의 캐러멜화(설탕이 산화되며 색이 짙어지는 것)가 없어 일반 식빵보다 더 노릇한 갈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경숙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1976년 1인당 연간 설탕섭취량이 6kg에서 2007년 20kg으로 30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설탕은 탄수화물과 달리 영양분이 없는 단순당으로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돼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특성이 있어 과도한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식단의 ‘짠맛’을 담당해 온 장류 업체들은 최근 나트륨을 낮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약청에서 주관하는 ‘제 1회 나트륨 줄이기 범국민 참여주간 기념행사’에 참여해 저염제품인 ‘해찬들 4선 저염된장’을 내놓았다. ‘해찬들 4선 저염된장’은 기존 자사 된장 제품 대비 나트륨과 염도를 25% 낮춘 것이 특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중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트륨 저감화’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어 앞으로 저염 제품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도 ‘햇살담은 자연숙성 저염진간장’의 나트륨 함량을 기존 대비 25% 줄였으며 동원F&B도 ‘리챔’을 비롯해 ‘익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동원 양반김치’, ‘어린이 김’등의 염도를 크게 낮췄다.



칼로리를 줄인 제품도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하림은 계열사인 돼지고기 브랜드 팜스코와 손잡고 지난달 지방 함유율이 두부(5%)보다도 낮은 3% 이하인 ‘3% 날씬한 키친 햄’을 선보였다. 국내산 돼지와 나트륨 대신 천일염을 사용해 일반 다른 햄보다 지방 함유율을 최소화한 이 제품은 올해 하림의 야심작이다.

동원 F&B가 지난 8일 내놓은 참치 샐러드‘동원 샐러디쉬 참치 깔끔한 맛’은 캔(120g)당 100kcal로 도너츠 1개 열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 2월 샘표가 출시한 폰타나의 ‘무지방 발사믹 드레싱’은 국내 샐러드용 소스 제품 중 최저 칼로리로 지방과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모두 제로이며 합성보존료와 합성감미료 등 합성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식품 트렌드는 감미료나 인공첨가물을 최대한 줄인 제품”이라며 “관련 제품 판매 호조로 몸집을 줄인 신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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