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이 국내 중저가 화장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군을 무기로 하루종일 고온건조한 날씨에 노출돼있는 중동 여성들을 파고 들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특히 공격적인 점포확장을 통해 중동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달 4일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중동 최대의 쇼핑몰로 손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몰에 매장을 오픈했다. 두바이몰은 해외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1,200여개의 매장이 입점해있는 중동 최대규모의 쇼핑센터로 미샤는 이번 두바이몰 입점을 통해 중동지역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8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미샤는 지난 2006년 12월 처음으로 UAE 아부다비에 진출한 이후 오만과 바레인 등에도 추가로 매장을 오픈하며 연 평균 10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7년 200만불에 불과했던 중동지역 내 매출은 올해 두 배가 훌쩍 넘는 500만불 달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중동에서만 1,000만불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내년에는 중동이 중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해외시장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샤 관계자는 "8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군과 높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전문가의 카운슬링 서비스 등 기존 중동 화장품시장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마케팅이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매출증대에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샤는 내년 1월 업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7개 매장을 동시 오픈하는 것을 포함해 중동지역에만 총 17개의 매장을 신규로 오픈할 계획이다. 스킨푸드는 지난해 8월 UAE 두바이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이븐바투타 몰'에 중동지역 첫 매장을 연 이후 알그럴과 델리아 시티센터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오픈했다. 특히 스킨푸드는 적극적인 샘플 제공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품질력을 중요시하는 두바이 현지 여성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킨푸드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두바이몰 입점을 비롯해 아부다비 등 UAE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다른 중동지역에서도 매장개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스킨푸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6년 5월 요르단 진출 이후 꾸준히 중동시장 확대에 나서 현재 UAE 두바이 매장을 포함해 총 4개의 중동지역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선보인 '아이스 플라워 아쿠아 워터 드롭팩'은 연일 뜨거운 날씨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중동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요르단의 올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뽑히기도 했다. 또 코리아나화장품은 내년 상반기 중 이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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