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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비행기가 와"…꽝…뚜뚜

[美테러 대참사] 세계무역센터 일대 스케치미 전역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던 연쇄테러의 순간은 아수라장이었다. 출근시간 느닷없는 테러로 뉴욕과 워싱턴은 눈깜짝할 사이에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폐허로 변했다. 도저히 현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상황이었다. ○."엄마 비행기가 와.쾅~콰콰쾅" 11일 오전 미 사상최대의 테러사건이 발생한 세계무역센터내 사무실에서 일하던 변호사 저스틴 이양(28)이 어머니 스텔라 이씨(57)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스텔라씨는 이날 잠자리가 편하지 않아 딸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양은 "엄마 괜찮아요"라며 정답게 받았다. 그러나 갑자기 전화기를 통해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엄마 비행기가 와."하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콰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연락이 끊겼다. ○.11일 오전 12시께 엠파이어스트이트빌딩 인근 32가의 한인타운은 업주들이 서둘러 문을 닫고 귀가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식당은 문을 열었지만 종업원들은 불안한 마음에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인 도매업소가 몰려있는 브로드웨이 일대는 철문을 내린 상점들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인은행 중 기업은행과 리버티뱅크, 외환은행 등은 '비상사태'라는 안내문을 입구에 붙이고 영업을 중단했다. ○.뉴욕 총영사관과 미 한국상공회의소 등은 이번 테러사건에 한인들의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하루종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월드트레이트센터 건물내에 입주한 LG증권과 LG보험, 현대증권, 경기도투자유치사무소, 동원증권 등의 직원 소재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테러 목표 중 하나로 꼽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및 록펠러빌딩 인근 사무실과 상가의 시민들은 출근하자마자 퇴근을 서둘렀으며 한인들은 대중교통수단이 모두 두절되자 걸어가기 위해 신발가게에서 운동화를 구하기도 했다. ○.비행기 테러에 대한 불안감으로 뉴욕시민들은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이기도. 일찍 귀가길에 나선 시민들은 비행기 소리가 날 때마다 불안한 표정으로 하늘을 살펴봤으며 경찰차량과 앰불런스, 소방차량의 경적소리가 하루종일 맨하탄에 울려퍼졌다. 이날 테러로 맨하탄 다운타운 지역의 전철 운행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당시 전철을 타고 있던 수천명의 승객들이 수십분간 전철안에 갇히기도 했다. 뉴욕시는 이에 따라 다운타운 시청 지역에서 브루클린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이날 사태로 뉴욕시와 뉴저지 지역에서 수십만여명의 시민들이 동시에 무선전화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통화가 폭주, 통신두절사태가 빚어졌다. 무선 전화기가 없는 시민들은 혹시 가족이나 친구가 변을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뉴욕시 정부는 이날 테러사건으로 수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자 다운타운 법원 앞에 비상헌혈센터를 설치,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헌혈을 실시했다. 뉴저지에서 페리를 타고 출근하다 월드 트레이드센터의 붕괴장면을 목격한 임성균(30)씨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픈 감정이 들었다"면서 "죽고 사는 것을 떠나 이번 사건은 비극중의 비극"이라고 개탄했다. ○.뉴욕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텔레비전을 보면서 새로운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월드 트레이드센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차이나타운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주명릉 전 뉴욕한인회장은 "식당 피해는 없었으나 뉴욕두 방위군이 오전 11시쯤 식당으로 들어와 영업을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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