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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컸던 경기민감주 뜬다

금리인하 카드 빼들자 증권·건설·조선·화학 등 일제히 상승 신호탄<br>글로벌 경기 회복 더뎌 추세 상승은 어려울 듯


한국은행이 묵혀왔던 금리인하 카드를 빼 들자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경기 민감주가 일제히 상승 신호탄을 올렸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금리인하가 글로벌 유동성 완화 정책에 동참하는 분위기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단기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내렸다는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포인트(1.18%) 오른 1,979.45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지난 4월3일(1,983.22) 이후 처음 1,980선에 바싹 다가섰다.

이날 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연기금이 625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포함해 기관은 1,8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도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순매수세로 전환, 이날 시장에서 1,349억원어치를 주워담으며 6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이날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3,318억원어치를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금리인하 결정으로 증시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날 현대증권(1.54%), KDB대우증권(1.32%), 삼성증권(1.16%), 우리투자증권(3.75%) 등 증권주들이 오르며 업종지수가 1.88% 올랐다. GS건설(6.84%), 대림산업(6.47%), 삼성엔지니어링(5.92%), 현대건설(3.16%) 등 건설주들도 금리인하 조치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했다.

낙폭이 과대했던 대우조선해양(5.38%), 현대중공업(4.90%), 삼성중공업(3.27%), 포스코(0.94%), 현대제철(2.63%), LG화학(2.29%) 등 조선ㆍ철강ㆍ화학주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그동안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던 소재ㆍ산업재 업종 등 경기 민감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리스크와 엔저 문제가 어느 정도 희석된 데 더해 금리인하 조치가 내려지면서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소재ㆍ산업재에 저가 매수가 몰렸다"며 "주요국이 양적완화를 하는 가운데 국내도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하면서 증시로 자금이 들어올 빌미를 줘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도 "금리인하조치로 이들 업종이 수혜를 봤다는 기대보다는 증시에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히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이들 종목에 관심이 쏠려 매수세가 집중됐다"며 "2ㆍ4분기 중국과 미국 경기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금리인하 조치에 맞물려 이들 업종에 자금이 몰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도 "투자비용이 높은 이들 종목이 금리가 낮아지며 자금 우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배당주에 대한 수급개선 기대도 크다. 오 센터장은 "금리가 인하되면서 전통적인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은행금리가 낮아지면서 배당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보이는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시장의 박스권을 뚫을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의 단기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 센터장은 "이번 조치로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상단 부근인 2,030선까지는 갈 수 있겠지만 증시 약세의 원인인 엔저 문제는 극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 반등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의 공급 과잉 문제가 극복되지 않아 소재ㆍ산업재도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 센터장도 "금리인하는 시장에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준 것이지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며 "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 장세로 가야 이들 업종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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