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구본준(사진) LG상사 부회장이 선임됐다. LG전자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이날 사의를 표명한 남용 부회장의 의사를 수용하고 오는 10월1일자로 구 부회장을 새 CEO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남 부회장이 CEO로서 현재의 경영상황에 책임을 지는 한편 새로운 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하도록 하기 위해 정기인사 이전인 오늘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응전략 실패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안팎으로 끊임 없는 경질설에 시달려왔다. LG전자 이사회는 하루 빨리 사업전략을 정비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해달라는 남 부회장의 의사를 존중해 사의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 부회장은 일단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는 안정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LG그룹 내부에서 연말 정기인사 전에 CEO를 교체한 것을 극히 이례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곧바로 업무파악에 들어가 주총을 통해 인사가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CEO 역할을 승계할 것"이라며 "그 전에라도 구 부회장이 주요 경영현안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구 부회장은 구본무 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LG전자ㆍLG화학ㆍLG반도체ㆍLG디스플레이ㆍLG상사 등 주요 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년간 LG전자에 근무하는 등 약 25년간 전자사업 분야에 몸담아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