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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영화 “과거 속으로” 물결
입력2003-09-16 00:00:00
수정
2003.09.16 00:00:00
김희원 기자
하반기 국내 영화가 과거로 회귀, 다양한 역사물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통상 방대한 규모로 제작된 역사물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선보이는 데는 못 미치며 흥행에 그리 성공하지 못했던 게 사실. 올 하반기 라인 업은 정통 역사물이라기 보다는 판타지 코미디 무협 등 여타 장르를 옷입어 관객을 찾아오게 된다.
◇황산벌=박중훈 장진영 등이 주연으로 출연할 `황산벌`은 삼국시대 황산벌 전투를 배경으로 한 역사 코미디물. 서기 660년 백제의 마지막 항전을 목전에 두고 양 국 군사가 각기 다른 사투리를 사용해 해프닝을 빚는다는 내용이다. 방장한 전투신 등이 빠지지 않지만 풍자와 해학이 살아있는 코미디 영화로 꾸며진다. 아직도 국내에 만연한 지역 감정에 대한 빗대기도 볼 수 있다. 10월 17일 개봉.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조선 후기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역사물. 탤런트 배용준이 첫 주연 데뷔하는 영화로 여배우 이미숙 전도연이 함께 등장한다. 50억 여원의 순제작비 중 20억원 가량을 의상 및 가구, 세트 등 미술 분야에 투입했을 정도로 내밀한 `꼼꼼함`이 돋보인다. 장인이 만든 가마 및 순은으로 만든 통비녀 등 적절한 시대 고증에 `예술적 상상력`을 가미, 영화 소품에 관한 한 `명품`을 만들어낸 것. 등장인물의 성격 및 심리 변화에 맞춰 의상 등이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하다. 이러한 세밀함이 관객에까지 전해질른지가 제작진의 또 다른 고민이다. 10월 2일 개봉.
◇천년호=신라말기 진성여왕 대를 배경으로 한 환타지 역사물. `닥터봉` `자귀모`의 이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준호 김효진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2년 여의 사전 제작 단계를 거쳐 순제작비 60억원을 투입했으며 훼손되지 않은 신라 고도의 정제미를 재현하기 위해 중국 헝디엔 지역에 세트장을 세웠다. 미술 의상 소품 무술에 `검증된` 외국인 인력이 투입됐고 1,200여 벌의 의상을 새로 마련하는 등 스케일이 화려하다. 장군 비하랑의 연인 자운비가 정체 불명의 자객에게 쫓기다 원혼이 봉인된 천년호에 몸을 던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이 주된 얼개다.
◇낭만자객=검술 실력이 다소 부족한 자객들이 처녀 귀신의 한풀이에 대신 나선다는 내용의 무협 코미디물. 김민종이 주역으로 출연하며 윤제균 감독이 전작 `색즉시공`에 출연했던 최성국과 진재영 등을 기용해 연출에 나선다. 최성국은 자객단의 두목으로 진재영은 처녀 귀신 중 일원으로 등장한다. 12월5일 개봉 예정.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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