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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이번엔 프리미엄 주스 손본다

"기업 팔 비틀어 물가잡기"<br>무리한 조사 우려 목소리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단체와 손잡고 프리미엄 주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지난 9월 초 유기농우유 조사에 이어 이번에는 프리미엄 주스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물가안정을 위해 부풀려진 가격을 바로잡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 주도의 물가잡기가 일관되게 기업의 '팔 비틀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무리한 조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29일 공정위의 예산지원을 받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대기업 계열의 음료기업 등 주스 회사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주스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묻는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일반 주스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간에 가격차가 발생하는 원인 등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받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소비자단체가 슈퍼에서 판매되는 일반 주스와 프리미엄 주스 간에 가격차가 나는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제조업체가 슈퍼에 납품한 가격과 실제 슈퍼에서 판매되는 가격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유기농우유에 대한 조사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유기농우유를 조사했던 소비자시민모임은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와 품질차이 없이 가격만 비싸다"는 결론을 내면서 우유업체들은 이를 소명하느라 혼을 뺐다. 이 때문에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결국 같은 시나리오로 흘러가지 않겠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설혹 '혐의 없음'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관련기업들에는 가격결정권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해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라면 블랙의 생산중단, 유기농우유 가격의 고가 논란 등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물가를 잡겠다는 명분으로 전방위 조사를 벌이는 것은 가뜩이나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식품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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