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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폐기물이 퇴비로"

EETC 신기술 개발…처리과정때 악취 없고, 퇴비성분 무해성 입증







27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생활폐기물 처리업체 이나노테크(EETC) 사무실. 직원들이 가정과 식당에서 나온 갈비뼈까지 들어 있는 음식물 쓰레기와 컵라면 용기, 상품포장 비닐 등을 한꺼번에 폐기물 처리시설로 집어넣었다. 고압 밸브를 잠그고 기계를 가동시킨 지 25분 만에 온갖 쓰레기들이 잘게 부서진 검은 퇴비로 바뀌어 기계 밖으로 나왔다. 금속이나 도자기 등 일부 처리가 불가능한 물질은 체로 걸러져 간편하게 분리됐다. 악취가 진동하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동안 신기하게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처리를 마친 뒤 수증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도 역겨운 냄새가 아닌 자장면 냄새와 비슷해 주변 주민들도 아무런 불평을 터뜨리지 않는다고 했다. 새해부터 시작된 음식물 쓰리기 분리수거 제도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생활폐기물을 분리수거하지 않고 한꺼번에 퇴비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EETC가 개발한 ‘에코 휠 머신’은 생선뼈ㆍ고기뼈처럼 일일이 분리배출해야 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플라스틱ㆍ스티로폼 등 생활폐기물을 한꺼번에 처리, 퇴비로 만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이 현행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 일반 쓰레기 등으로 구분해 버려야 하는 생활폐기물을 한꺼번에 퇴비로 처리할 수 있어 분리배출에 따른 불편 및 비용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과 공동개발한 이 제품을 양산, 본격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쓰레기를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은 특정 압력과 온도하에서 물질의 성질이 변하며 액체와 기체가 공존하는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특수개발한 보일러 내에서 200도, 20기압을 가하면 폐기물이 압력분해ㆍ이온분해ㆍ가수분해돼 포도당ㆍ아미노산ㆍ지방산 등의 성분을 지닌 퇴비로 전환된다. 처리과정에서 수분이 증발돼 질량도 60% 가량 줄어드는데다 마찰로 발생하는 정전기를 활용, 폐기물을 잘게 부술 수 있어 퇴비처리가 용이한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 회사 안명영(47) 대표는 “폐기물 투입에서 산출까지 5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며 “폐기물을 따로 구분해야 할 뿐 아니라 보름 이상의 처리기간 동안 악취발생 등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기존 처리시설에 비해 탁월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처리시설에서 배출되는 퇴비 성분의 무해성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시험을 통해 입증받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농촌진흥청의 퇴비처리 인증을 통과하면 바로 시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현재 한국과 일본 양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제품 양산에 돌입하면 일본 수출 가능성도 높다”며 “비용과 설비의 가격경쟁력도 기존 설비보다 뛰어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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