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의 실적개선 속도가 한 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6일 “철강가격 급등과 같은 특별 요인이 없는 한 조선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향후 3~4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업종 대표주로서 현대중공업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1% 정도이며 계열사(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까지 포함하면 18%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영업이익이 420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355억원으로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종합플랜트 업체로 2분기에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업구조상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7만8,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조선 이외 부문에서 불확실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7만9,600원을 제시했다. 전용범 애널리스트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조선 이외의 사업부에서 긍정적 신호가 보인다”며 “건설기계와 엔진부문이 2006년부터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UBS, JP모건 등의 외국계 증권사도 “2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이라며 목표주가를 각각 7만3,000원,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400원(0.63%) 오른 6만4,300원으로 장을 마쳐 5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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