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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스세권? 다 믿진 마라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스타벅스 매장 4배 늘며 효과 감소추세

상권분석 정답 없어 참고자료로만 활용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부자들의 상가투자’ 저자)




새해가 밝았지만 떠오르는 붉은 해의 여명보다 창업시장을 덮친 어두운 그림자로 인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근무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내수 위축의 장기화에 따른 소비인구 감소 등으로 자영업자 폐업률이 증가하고 창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인 것이다. 해외여행객이 늘며 주말과 연휴 동안의 해외소비 증가, 온라인시장 확장으로 구도심 및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하락도 영업환경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시스템 분석결과 2018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기간은 △도소매업 10년 10개월 △서비스업 7년 6개월 △외식업 5년 11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의 경우 창업한 후 6년을 채 못 버티는 것이다. 이처럼 창업시장에서의 생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확실한 아이템과 상권분석이 필수적이다.

상권 분석의 중요성은 스타벅스의 성공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다수가 커피전문점 하면 스타벅스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것은 물론 ‘스타벅스 효과’라든가 ‘스세권’이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부동산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중 하나는 사업 초기부터 스타벅스를 따라다니며 매장을 오픈해서 성공하고 있다는 말을 정도였다.

스타벅스는 신규 입점 여부 판단 시 상권분석을 가장 까다롭게 하기로 유명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좋은 위치와 상권 분석을 진행해 실패 확률을 낮춘다. 역세권 대로변을 선호하지만 대로변이라고 무조건 입점하는 것도 아니다. 임대료와 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이 아니라 건물 하나를 단일 상권으로 판단하는 과감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지방이나 상권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신도시의 경우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한 상권이 조성되기도 한다. 일례로 최근 일부 신도시에서는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 명칭을 ‘스타벅스 타워’로 짓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입점을 계기로 상권이 활성화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추후 상권 활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스타벅스가 고른다고 보는 편이 맞다. 때문에 상권 분석이 어려운 초보자라면 스타벅스의 사례처럼 유명 프랜차이즈나 영화관 등 ‘키 테넌트’ 입점이 확정된 상가를 노려보는 것도 현명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으니 최근 ‘스타벅스 효과’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의 가맹점 출점·거리제한을 피해가는 전 매장 직영점 전략으로 인해 2008년 270개 매장에서 2018년 말 1,250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스타벅스의 희소성이 사라지는 추세라면 입점 건물의 가치상승 효과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배를 가르면 존재가치가 없듯 근시안적 투자나 스타벅스 상권에 무조건적인 입점은 지양해야 한다.

결국 스타벅스의 철저한 상권 분석에 의한 입점 전략은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로 활용할 뿐 전적으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 번화가인지 주택가인지 등 해당 입지에 대한 분류, 상주인구와 유동인구 구분한 통행량 조사, 사람이 모이는 여부, 상권 내 점포들의 가격, 객단가, 매출, 고객층 등에 대한 디테일한 자료 조사·분석이 선행된 뒤 스타벅스를 따라가야만 비로소 상권분석의 필승법이 완성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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