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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천문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 와이파이·디카 만든 기술의 원류"

이형목 천문연구원장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대전=권욱기자




“천문학이라고 하면 실용적이지 못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천문학이야말로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실용학문입니다.”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은 국내에서 천문과학이 아직 인기 학문으로 꼽히지 않은 데 가슴 아파 하고 있다. 독일만 해도 천문학자가 800여명에 달하는데 한국은 아직 이에 크게 못 미친다. 흔히 천문학자라고 하면 먼 우주만 바라보고 있어 실생활과 동떨어진 역량만 갖춘 것으로 오해받고는 한다. 이 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천문학에 입문하면 우선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관련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게 된다. 복잡한 우주 현상을 이해하려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모의실험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광학망원경에서 전파망원경에 이르기까지 관측·분석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리학과 전파 관련 기술에 조예가 깊어진다. 또 화학·지질학·생물학 등에 폭넓은 식견을 갖추게 돼 천문학자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기업·연구기관 등이 채용하더라도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와이파이도 기술의 원류를 따지고 들어가면 천문학자가 만든 것이며 디지털카메라 기술도 원래 천문학자가 우주 관측을 하던 중 (별 등으로부터 오는) 빛의 양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면서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요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활용되는 전파가 밀리미터파(주파수 30~300㎓ 대역의 전파)인데 제가 20년 전 이미 밀리미터파를 천문학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국내 엔지니어들이 밀리미터파는 다루기 어렵다며 저의 의견에 회의적이었지만 요즘은 전파과학회에서 주요 행사 때마다 제게 축사를 요청할 정도로 전파과학 기술 분야에서 천문학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천문학이 점차 현실화하는 우주개발 시대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한국 등이) 우주로 로켓·탐사선을 쏜다고 하면 어느 행성·위성으로 갈 것인지 사전에 기초조사가 필요하고 거리와 중력 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데 천문학자들이 그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 “천문연은 지난 2000년 (소행성 등) 지구에 근접하는 자연우주물체를 감시하기 위한 국가지정연구기관으로 선정돼 감시용 자동추적 망원경을 개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전=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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