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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이슈&]반도체서 정유·통신까지 수익성 악화...SK, 3대축 흔들린다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악영향
하이닉스 올 영업익 3.5조로 뚝
정유부문 2분기 적자전환 우려
'캐시카우' 통신 실적도 내리막
딥체인지로 패러다임 전환 '박차'

  • 박시진,양철민 기자
  • 2019-06-09 17:43:02
  • 기업

SK, SK이노베이션, SK그룹, SK텔레콤, SK케미칼

[Biz이슈&]반도체서 정유·통신까지 수익성 악화...SK, 3대축 흔들린다

SK(034730)그룹의 3대 핵심계열사들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뿐 아니라 투자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는 정유·화학, 통신의 수익 전망까지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수익구조가 흔들리고 특정 사업 및 특정 계열사 편중이 심한 상황을 감안해 최태원 회장은 ‘딥체인지’를 통한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영업이익의 80%가량을 책임졌던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0조8,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영업이익이 3조3,000억원이었던 지난 2016년 수준으로 후퇴하는 셈이다. 자율주행차 활성화로 전장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 또한 수년 뒤의 일이라는 점에서 몇 년간의 ‘수익 보릿고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더 답답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보다 악영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메모리 약세장 진입으로 힘든 판에 미국 주도의 반(反)화웨이 전장 확대로 글로벌 수요 감소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대(對)화웨이 매출은 약 10% 수준이다.

그룹의 기존 핵심축인 SK이노베이션(096770) 또한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안정적 수익을 창출했던 정유 부문이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셰일오일 채굴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올 2·4분기에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달 말 2.8달러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인 4달러에 못 미치며 그나마 1·4분기 실적의 버팀목을 역할을 했던 래깅효과(원유 도입과 제품 출하 시기 차이에 따른 효과)도 최근 유가 하락으로 되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연료의 황 함량 규제를 강화하는 ‘IMO2020’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신흥국들이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IMO2020에 대한 거부감이 커 관련 규제가 정착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학 부문도 좋지 않다. 핵심은 국내 화학사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파라자일렌(PX) 시황 악화다. SK는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을 통해 연간 233만톤가량의 PX를 생산하며 이 중 약 90%를 중국으로 수출한다. 반면 최근 무역분쟁에 따른 중간재 수요 감소로 PX 가격이 지난해 9월의 반토막 수준인 350달러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헝리 등이 PX공장을 가동해 중국 측에서 올해에만도 450만톤가량의 PX를 자체조달할 계획이라 수익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위해 글로벌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지만 독일 바스프나 미국 다우듀폰 등과의 기술력 격차가 여전하다.

SK그룹의 새로운 먹거리인 전기차배터리는 수익으로 이어지기에는 갈 길이 멀다. 중국·헝가리·미국 등에 대한 조(兆) 단위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려 하지만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자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데다 최근 일본 도요타가 글로벌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과 손잡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내후년 전기차배터리 부문에서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최근 LG화학과의 특허소송 분쟁 등 계속되는 돌발변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로 핵심사업인 이동전화 매출과 가입자당매출(ARPU)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수조원이 필요한 5G 통신망 투자 부담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수익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5G 상용화에 별도 기준 2조1,000억원을 지출했으며 올해는 관련 투자액을 전년 대비 30%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5G는 자율주행차나 사물인터넷(IoT) 같은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는데 아직 마땅한 사업모델이 없다. SK텔레콤 측은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ADT캡스 같은 물리적 보안 등을 결합한 토털 서비스 등으로 수익창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 수요는 걸음마 단계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SK텔레콤을 둘러싼 각종 규제 또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주력사들의 막대한 이익이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이라는 모험적 경영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며 “SK그룹의 딥체인지 경영이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박시진·임진혁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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