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는 석유 사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현대차는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25일 아람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아민 알나세르 아람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가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손을 잡는 것은 현재 석유 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수소를 비롯해 태양광·풍력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원유에서 수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점도 아람코가 수소에너지 분야에 눈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실제 아람코는 사우디 다란에 자국 내 첫 수소충전소 가동을 시작하는 등 수소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경쟁하는 가운데 아람코가 수소에너지 산업에 눈을 돌리면서 수소차 시장이 더 빨리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수소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곳은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혼다 정도에 불과하다.
알나세르 사장은 전날 에쓰오일 울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아람코는 에쓰오일 지분 6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쓰오일은 26일 4조8,000억원을 들인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ODC) 공장 완공행사를 개최하는 등 석유화학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람코는 올 초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인수하는 등 국내 정유 시장에서 영향력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재용·양철민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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