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조영탁 휴넷 대표 "에듀테크 100억 더 투자..기업교육 선점"

직원 리스킬·업스킬 맞춤 교육

올 상반기 매출 이미 작년 넘어

선제투자로 산업구조 변화 대응

中·베트남 등 해외시장도 개척





“아마존은 직원의 재훈련·교육에 무려 7억 달러(약 8,250억원)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기존 직원을 대체하면서 재교육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휴넷은 ‘리스킬(Reskill)·업스킬(Upskil)’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 기업교육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조영탁(54·사진) 휴넷 대표는 23일 서울 구로구 휴넷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기업교육 분야의 매출이 특히 크게 증가했다”며 “과거 이러닝(E-Learning) 중심일 때는 드러나지 않던 기업교육 서비스 업체 간의 차별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휴넷만의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웃어 보였다.

휴넷은 올 들어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 한해 동안 기록했던 36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것. 휴넷은 지난 2016년 3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이듬해인 2017년에는 9.96% 증가한 3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증가한 11.18%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이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액 4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는 10월 창립 20주년을 맞는 조 대표는 더욱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 대표는 “지난 20년간 기업을 운영해왔지만 성장 폭은 지금이 가장 빠르다”며 “보통 기업의 덩치가 커지면 성장률이 낮아지는 모양새를 보이는데, 휴넷은 일종의 ‘제이커브(J Curve)를 그리고 있어 이제부터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의 일등공신은 2016년부터 수백 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에듀테크(Edutech)다. 휴넷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에듀테크에 3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투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섞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과 5분 미만의 짧은 교육인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등 단순히 동영상만 제공하는 이러닝에서 벗어나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졌다.

이미 4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조 대표는 지난 25년여간 투자를 지속하며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처럼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과거에는 1~3등이 사이좋게 시장의 80% 정도를 나눠 갖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장 먼저 적용한 기업이 전체 시장의 90%를 독식하는 식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점부터 얼마나 빨리 이를 받아들이고 투자했느냐에 따라 선두기업이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도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과 달리 영업이익이 10억원 대에 머무는 것도 이 같은 결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5~10%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도 최첨단 기술 확보와 우수 인재채용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휴넷은 올해에만 50명 이상의 정규직 직원을 채용했다.

해외 시장 개척 의지도 드러냈다. 휴넷은 지난 2012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나, 그동안은 국내에서 중국에 진출한 일부 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한 것이 전부여서 해외 수출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조 대표는 “휴넷이 만든 콘텐츠 중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은 각 국가에 맞게 언어와 시스템 등을 바꿔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제휴할 해외 기업을 찾고 있는데 지금 개발 중인 리더십 게임러닝에 중국 기업 한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베트남의 경우 직장에서 퇴근한 뒤 대학원을 다니는 등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아 큰 시장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합작회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앞으로 ‘평생학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휴넷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업무시간은 들지만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일명 100세 시대에 접어드는 만큼, 학습을 통해 직업 안정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수명과 여가 시간이 아무리 늘어나더라도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평생 불안해하며 산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느냐”며 “이제 앞으로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게 상식이 될 것이기 때문에 평생학습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