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0.85포인트(1.05%) 떨어진 26,583.42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10포인트 이상 오르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이후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 나스닥은 64.30포인트(0.79%) 하락한 8,111.1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계획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도 변수로 작용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31일 49%로 떨어졌다가 이날 70% 부근으로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중국산 관세에 영향을 받는 산업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애플만 해도 2% 이상 급락했다. 원유가격이 폭락하면서 에너지주도 2.28% 내렸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51.7에서 51.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51.7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3% 감소한 1조2,87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율이다. 시장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추가관세 예고에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9%(4.63달러) 하락한 5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치달으면 글로벌 경기가 침체돼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하루 기준 약 4년만에 최대폭의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3시15분 현재 배럴당 6.29%(4.09달러) 떨어진 60.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하루 기준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 중단을 약속했지만 이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중이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의 고위급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 없이 끝난 뒤 관세폭탄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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