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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싸움 번진 삼성-LG '8K혈투'

[IFA 2019]

LG "삼성 8K 화질은 4K 수준"

국제 화질 기준 들며 작심 공격

삼성 "말도 안된다" 일축 무대응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9’ 기자간담회에서 8K TV화질 논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8K TV 화질을 둘러싼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작심한 듯 삼성전자의 8K TV가 국제 규격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무대응이다. LG전자는 “고객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깨알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 마련된 LG전자 전시장. LG전자와 삼성전자의 8K TV 제품의 화질을 비교하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베를린=고병기기자


LG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테크 브리핑을 갖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8K TV 화질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애초 테크 브리핑은 IFA의 전반적인 기술 동향을 설명하는 자리지만 이날 LG전자는 8K TV의 화질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박형세(사진)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은 “소비자들이 8K TV를 구매할 때 정확히 무엇을 구매하는지, 국제기준에 맞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경쟁사(삼성전자)의 8K TV는 국제 표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IFA 전시회장에 자사의 8K TV와 타사 제품을 비교하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지만 해당 제품이 삼성전자의 8K TV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문제 제기를 한 8K TV가 삼성전자 제품임을 분명히 하며 강하게 공격했다. 앞서 6일 IFA 개막에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LG전자의 8K TV 화질 문제 제기에 대해 “우리 제품이 맞느냐”고 반문하면서 “이슈가 있으면 시장이 더 빨리 클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무대응에 자극받은 듯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전기기술자협회(VDE)에 의뢰해 삼성전자의 65·75인치 TV의 화질선명도를 조사해본 결과 삼성전자는 75인치가 12%, 65인치가 18%에 그쳐 4K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에서 권고하는 8K TV의 화질선명도 기준은 50%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이 정한 기준이며 삼성전자도 2016년에 자체 뉴스룸에 설명을 잘해놓았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결론적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8K TV가 사실상 4K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이 같은 문제 제기가 1등을 흠집 내기 위한 주장일뿐이라는 입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화질을 인증하는 데는 없다”며 “LG에서 말하는 기준이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50인치대부터 90인치대까지 전 제품을 갖춰놓고 있는데 보시는 대로 화질이 다르다”며 “(이러한 논쟁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신경 안 쓴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7일 LG전자의 테크 브리핑 직후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가졌지만 8K TV 화질 논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LG전자의 주장이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무대응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8K TV 화질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계속해서 8K TV 화질에 대한 진실을 알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우선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술설명회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당분간 진실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4K와 8K TV는 가격 차가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비싼 제품을 살 때는 왜 더 비싼 것을 사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문제 제기가 마케팅 목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LG전자는 IFA가 열리는 기간 한국에서는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광고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등 의도적으로 TV 화질을 둘러싼 논쟁을 키우는 모양새다.

/베를린=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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