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건설업체 산재사고 사망자 중 95%는 하청업체 소속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의 공사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95%가 하청업체 소속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 받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원·하청별 산재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산재 사고로 숨진 사람은 총 158명, 부상자는 59명이었다. 사망자 중 하청업체 소속은 150명으로 전체의 94.9%에 해당했다. 부상자 중 하청업체 소속의 비중도 98.3%에 달했다. 조사대상 업체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가장 많은 노동자가 숨진 곳은 포스코건설이었다. 26명의 사망자 중 25명이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대우건설의 경우 사망자 25명, 부상자 5명이 발생했는데 전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한편 최근 5년간 건설업 전체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사고 485건을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추락사고의 비중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딪힘(49건), 깔림·뒤집힘(34건), 무너짐(24건), 물체에 맞음(23건) 등이 많았다. 공사비 규모별로 분류했을 때는 20억원 미만 소규모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총 261건으로 전체의 53%에 달했다.

이용득 의원은 “원청사업장에서 발생한 하청노동자의 산재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하게 묻는 등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소규모 건설현장의 산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밀착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