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이 4명의 대결 구도 속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르면 오는 20일께 300여곳의 회원사 투표를 통해 새로운 협회장이 탄생한다.
금투협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 오전10시까지 협회장 후보자 모집에 최종 4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 등이 후보로 확정됐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는 정 후보자다. 정 후보자는 한국은행 입행으로 금융업과 인연을 맺은 뒤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등을 지냈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해 3월부터 부회장직을 맡았다. 정 후보자는 출마의 변을 통해 “42년 동안 금융에 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사회적 경륜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 업계 발전에 헌신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의 혁신과제 및 세제 개편 등의 차질없는 추진 △금융투자 업계 신뢰회복 △협회 조직의 신속한 혁신과 통합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나 후보자는 ‘정통 증권맨’으로 불린다. 그는 35년간 줄곧 대신증권에서 일했다. 그는 “리테일·홀세일·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업의 다양한 부문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 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 추진 등이 나 후보자가 내건 공약이다.
신 후보자는 유일하게 협회 근무 경력이 있다. 신 후보자는 2008년부터 1년간 금투협 전신인 증권업협회에서 자율규제본부장을 지냈다. 증권업에 있을 때는 리서치·법인영업·상품전략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쳤다. 신 후보자는 “협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한 조직제도 개편과 인사 조치로 조직을 정비해 혁신과 정상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없는 입후보자로 ‘깜짝 출마’ 성격이 짙다. 서 후보자는 “협회 회원사들의 권익을 강화하며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 접수 및 정책 반영하면서 금투협의 영향력을 키우고 금융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추위는 10일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가 정해지면 20일께 임시 총회를 열고 금투협 회원사 296개사가 투표를 진행해 새 협회장을 선출한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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