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盧 전 대통령 檢수사 단초 제공 '악연'

여야 넘나드는 정·관계 마당발

장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별세했다. 태광실업은 자사 창업주인 박 회장이 31일 오후3시 병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향년 75세.

태광실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해온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 때문에 그간 삼성서울병원에서 꾸준히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하며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야를 넘나드는 정관계 마당발로 통했다. 검찰은 지난 2008년 초 세종증권 매각 비리 혐의를 포착해 박 회장 주변을 조사했다. 이듬해인 2009년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새로 임명되면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15억원을 줬다는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다. 당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우병우 중앙수사1과장이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 결과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 등이 구속됐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도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그해 5월23일 서거했다. 박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300억원,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으며 복역을 시작했다. 이후 두 차례의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서울고법은 2011년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91억원을 확정했다. 박 회장은 병보석과 구속집행정지를 여러 번 받다가 2014년 만기 출소했다.

박 회장은 국내 신발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7년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나이키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신발류를 납품하고 운동화를 자체 개발·생산하면서 신발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하며 2018년 기준 1조9,791억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