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재택근무 일주일…'디지털 역량 실험' 나선 기업들

SK·KT, 기한 연장해 홈피스 강화

GS칼텍스, '가족돌봄' 재택 시행

LG화학은 마스크비용 지원 등

돌발상황 대비한 시나리오 마련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청주 SK하이닉스 구내식당에 설치된 파티션./사진제공=SK하이닉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SK·LG·KT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한 뒤 일주일가량이 지났다. 사상 초유의 재택근무 실험에 낮은 연차, 싱글인 직원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반면 관리 직급에 부양가족이 있는 직원은 불만이 가득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재택근무 실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홈피스(home+office)’ 확대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실시한 주요 대기업 가운데 일부는 기한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1~2주일을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모멘텀으로 보고 확산 방지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지만 기업들도 이번 재택근무가 홈피스 확대의 좋은 실험장이 됐기 때문이다. SK·현대차그룹과 KT·LG상사는 이미 재택근무를 연장했고 LG그룹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재택근무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 결정했다.

재택근무를 연장한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1차 목적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의 만족도 증가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 신입사원인 A씨는 “지난주 하루 재택근무를 하면서 평소 회사에서 처리하는 양만큼의 업무를 처리했지만 스트레스는 크게 줄었다”며 “출퇴근시간이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윗사람 눈치 보는 데 드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감소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이천 SK하이닉스 구내식당에 설치된 파티션./사진제공=SK하이닉스


그렇다고 모든 직원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차장인 B씨는 “유치원·초등학교 개학이 미뤄져 아이들 돌보랴, 메신저로 업무 지시하랴, 오히려 몸이 3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며 “재택근무로 오히려 더 지친다”고 했다. 일부 대기업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이지만 회사 근처 카페 등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아직 비대면으로 일을 처리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원격업무 시스템이 갖춰져 홈피스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중요 의사결정 과정까지 온라인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한 뒤 임산부, 기저질환자, 확진자 접촉자 등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정상복귀시킨 곳이나 산업 특성상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묘안을 짜고 있다. GS칼텍스는 영유아나 초중고 자녀를 둔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20일까지 가족돌봄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신청자는 자신이 원하는 날에 사내 메신저와 기타 프로그램이 설치된 회사 노트북을 통해 업무를 진행한다. LG화학은 이번 주부터 개인의 마스크 구매 시 최대 3만원까지 보전해주기로 했다. 보안이 중요한 산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한 SK하이닉스의 경우 24시간 공장 가동을 위해 4조·3교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근로자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천·청주사업장 구내식당 운영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하고 파티션을 설치했다. 임산부 직원 특별휴가도 기존 8일에서 22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번 기회에 디지털 역량을 보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LS그룹은 지주회사와 니꼬동제련 등 일부 계열사에만 있던 클라우드 등 디지털 역량을 확대한다. LS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시나리오를 준비했으며 계열사들의 클라우드 구축을 확대 적용했다”며 “비상상황은 물론 기저질환자 및 육아 등 부담이 있는 구성원들의 재택근무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일제히 재택근무 및 휴가 확대 등 지침을 내린 것이 거의 처음 있는 일이지만 1~2주간 제도를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았다”며 “향후 1~2주가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인 만큼 재택·휴가연장뿐 아니라 사업장 간 출장 자제, 외부 방문객 차단, 임직원 간 회식 자제 등으로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변수연·이수민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