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3% 떨어진 2,326.17로 거래를 마쳤다. 23.29포인트(0.99%) 오른 2,377.09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장중 하락전환해 낙폭을 키워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6,257억원을 팔아치우면서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쏟아냈다. 이는 과거 최대 규모였던 1조3,072억원(3월9일) 보다 높은 수치다. 전기전자(-2.47%), 은행(-2.02%), 증권(-1.30%) 업종 등이 하락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2.53%), SK하이닉스(-3.47%), NAVER(-3.15%), LG화학(-2.50%)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셌던 배경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으로 인한 기계적인 매매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금일 외국인의 움직임이 단기적인 변동성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대규모 순매도 양상을 보였다”면서 “국내의 코로나 재확산 불안감 이외에도, MSCI 지수 리밸런싱으로 인한 기계적인 매도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MSCI 리밸런싱은 31일(국내 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리밸런싱 당일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프로그램 순매도가 1조원이 웃도는 규모로 집계됐는데, 이중 ETF, 인덱스 펀드 등 패시브 수급과 연관된 비차익 순매도가 대규모로 발생한 것을 볼 때, 오늘 외국인 대량 순매도는 MSCI 지수 리밸런싱 수급 영향이 다른 요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차익순매수 규모는 1조5,039억원 규모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거래대금과 거의 일치한다. 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15개 이상을 묶어서 동시에 매매하는 ‘바스켓’ 거래(프로그램매매)를 뜻한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긍정적인 기업들의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9월 모델포트폴리오에는 필수소비재, 증권, 화학, 통신서비스, 자동차 업종을 시장 비중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대표기업으로 CJ제일제당, 한국금융지주, LG화학, SK텔레콤, 현대차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 b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