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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배당 기대감에 설움받던 금융주 볕드나

4대 금융 주가 한달새 7~12%↑

증권가서 목표가 상향 잇달아

美대선후 금리상승 전망도 호재





초저금리에 빅테크 공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맥을 못 추던 금융주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금융그룹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배당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진 덕분이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리 인상이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 상승을 돕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주가는 지난달 첫 거래일인 5일 대비 3일 종가 기준으로 7~12%씩 상승했다. 신한과 하나가 각각 12.1%로 가장 높았고 3연임에 사실상 성공한 뒤 ‘주가가 참담하다’고 했던 윤종규 회장의 KB금융이 9.2% 상승했다. 우리금융도 7.6% 올랐다.

‘어닝서프라이즈’가 가장 큰 이유다. KB금융·신한금융은 3·4분기 각각 1조1,666억원, 1조1,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4.1%, 16.6% 늘었다. 누적 순이익도 KB는 2조8,779억원, 신한은 2조9,502억원으로 각각 3.5%, 1.9% 증가하며 올해 역대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누적으로 2조1,061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연말 배당시즌이 돌아오는 것도 주요 이유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06%였는데 올해는 실적 호조에다 주가 부양을 위해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3일 현재 5만3,800원으로 이날 종가인 4만 2,650원보다 1만원 이상 높다. 신한금융 역시 현재가가 3만2,000원이지만 예상은 3만9,176원이다. 하나금융은 현재가 3만2,850원에 적정가 4만1,605원, 우리금융은 현재가 9,310원에 적정가는 1만1,638원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 이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금융그룹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누가 당선되든 백신 개발 전까지 정부 주도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이고 금리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채 발행이 늘며 국채 금리가 오르고 미국 금리가 오르면 우리나라 시중금리도 같이 오른다. 은행들이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 부담이 완화된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짐 캐런 모건스탠리 매니저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면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성장잠재력을 (예상보다) 더 끌어올려 금리인상 시기가 2024~2025년에서 2023~2024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분석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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