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을 앞둔 AJ셀카가 2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운전자금과 자본적 지출 부담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상황입니다. 회사는 2019년 말 처음으로 단기자금시장을 찾은 이후 주로 CP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AJ셀카는 중고차 매매, 오프라인 경매, 온라인 중개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AJ네트웍스(095570)(77.79%)였으나 지난 5일 신동해홀딩스가 AJ네트웍스의 보유 지분 전량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신동해그룹 계열로 편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회사의 매출액은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오프라인 경매 부문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3·4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3% 줄어든 619억 원을 기록했지요. 같은 기간 영업익은 -5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총 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결손금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의 부채비율은 무려 2,017.3%로 급증했습니다.
AJ셀카는 지난해 말 만기가 돌아온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230억 원 규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했습니다. 금리는 약 1.3% 수준으로 기존 3.3~3.9% 사채 대비 절반 이상 낮아졌지요. AJ네트웍스도 자금대여(140억 원)과 지급보증(12억 원)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회사에 자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중고차 매매 사업의 낮은 채산성과 아직 과도기 단계인 온라인 중개 사업을 감안할 때 내부창출현금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 것이지요.
이에 따라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회사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직 세부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AJ셀카가 보유한 차입금에 대해 추후 AJ그룹과의 채무 및 보증관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새 최대주주의 지원 여력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지요. 신동해홀딩스는 부동산 및 아파트 건설 회사로 중고차 업체인 오토허브를 보유한 곳입니다. 2019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억 원, 74억 원입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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