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처음으로 순자산 1조 원을 넘어선 상품이 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2차전지산업(305720) ETF의 순자산이 1조 273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F 중 처음으로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순자산 1,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에프앤가이드(FnGuide) 2차전지산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제조사와 관련 장비·소재·부품사 등 총 2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 공시나 투자설명(IR) 자료에서 2차전지 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종목을 구성하는 것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KODEX 2차전지산업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고 삼성운용 측은 보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면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2차전지 관련주는 지난 1년 사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최근 1년간 수익률 147.36%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6.14%)을 크게 앞질렀다.
서보경 삼성운용 매니저는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같이 해당 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기업의 비중이 높아 대형주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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