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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 코앞으로…신차출시·가격인하 경쟁 불붙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23일 전세계 공개…'배터리 대여'도 추진

테슬라는 모델 Y·모델 3 가격 인하…주도권 경쟁 치열

정세균 국무총리(왼쪽)가 18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배터리 활용 관련 실증사업 업무협약(MOU)' 체결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데 이어 가격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배터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배터리 대여(리스) 사업까지 등장하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빠르게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첫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전 세계에 공개한다.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WLTP 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최근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아이오닉 5를 시승하고 승차감을 극찬하며 "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5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그룹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모델 Y. /연합뉴스


현대차는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와 치열한 국내 시장 점유율 경쟁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작년 판매량 1위인 모델 3의 연식 변경 모델과 모델 Y를 국내에 출시하며 가격을 인하했다.

돌연 판매가 중단되기는 했지만 모델 Y의 스탠다드 레인지 가격은 정부 보조금 100% 기준(6,000만원)인 5,999만원으로 책정됐고, 인기 모델인 모델 3의 주력 트림(등급)인 롱레인지의 가격은 기존보다 480만원 인하해 5,999만원으로 낮췄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바뀐 것을 의식해 몸값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아이오닉 5의 가격 책정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 역시 5,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2035년 이후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전세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향후 5년간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운행 자동차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하기로 한 돈은 270억 달러(한화 약 30조2,000억 원)에 달한다. GM은 현재 배터리 가격을 60%까지 낮추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1'에서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쉐보레 볼트 EUV와 허머 EV, 캐딜락 리릭과 셀레스틱 등 전기차 4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중 볼트 EUV는 국내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 역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볼트 EV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볼트 EV는 4,593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르노 조에. /연합뉴스


르노삼성은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의 사전계약을 최근 시작했다. 르노 조에는 작년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돌파하는 등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트림별 가격은 3,995만∼4,395만원으로 책정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기준을 맞췄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02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시의 경우 최저 2,94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수요 확대 등에 따른 배터리 가격의 하락세 등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NEF의 '신에너지 전망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가격은 이르면 내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30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kWh당 61달러로 작년(kWh당 132달러)의 절반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정부, 물류·배터리·모빌리티 업계와 함께 '반값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바로 매각하고, 전기차 보유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을 통해서다. 통상 전기차 가격의 절반가량을 배터리 가격이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초기 구매가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어서 전기차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부도 친환경차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30년 자동차 온실가스 24% 감축을 목표로 2025년까지 친환경차 283만대, 2030년까지 785만대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전 도중 화재가 발생한 코나 EV. /연합뉴스


다만 최근 현대차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 등으로 인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코나 EV는 2018년 출시된 후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5일에는 현대차에서 생산한 전기 시내버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코나 EV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만간 이러한 내용의 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배터리 교체 규모와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현대차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어 합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거의 조사가 됐고, 그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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