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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쇼크' 삼성重 홀로 폭락…시총 하루새 7,300억 증발

'무상감자·1조 유상증자' 영향 16%↓

주요 증권사들 사실상 '매도' 의견

현대미포조선 등 다른 조선주는 순항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대규모 적자 이후 연달아 터진 감자·증자 발표에 삼성중공업(010140)의 주가가 녹아내렸다. 증권업계는 내년까지 지속될 적자와 주주 가치 희석을 우려하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조선업의 빅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는 낙관에 경쟁 조선사는 순항을 이어갔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6.20% 폭락한 6,000원에 종료했다. 하루 거래량은 8,340만 주로 직전 거래일의 7배를 훌쩍 넘겼고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7,300억 원이나 증발했다.



어닝 쇼크에 이어 무상 감자와 유상증자를 연이어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 1분기 삼성중공업의 영업 손실은 5,068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12억 원 적자)를 크게 밑돌았다. 또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조정 방식의 5 대 1 무상 감자(액면가 5,000원→1,000원)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도 밝혔다. 통상 무상 감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꺼내드는 카드로 삼성중공업은 6년 동안 이어진 적자 탓에 부분 자본 잠식 위기에 처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번 감자를 통해 2조 5,200억 원의 자본금을 잉여금 계정으로 이동시켜 5,041억 원의 결손금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제표에서 자본은 크게 자본금과 잉여금 계정으로 구성되는데 적자가 장기간 계속되면 결손금이 잉여금을 갉아먹으면서 자본 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 잠식 상태가 된다. 자본 잠식률이 50% 이상이면 상장폐지 이슈로도 번질 수 있다.

무상 감자는 회계상 이벤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1조 원의 유상증자 방식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유상증자 발행 가액이 5,370원에서 결정될 경우 22.8%의 지분 희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확충한 자금은 친환경 선박 개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에 쓸 계획”이라며 “추후 경영이 정상화되면 배당 등 주주 환원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중립’ 의견과 함께 이날 종가와 비교해도 확연히 낮은 5,000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고 삼성증권·SK증권(6,000원) 등도 중립 의견을 고수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본 잠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감자와 증자는 피할 수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기대한다”며 “대주주 삼성전자·삼성생명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쇼크에도 불구하고 조선 산업의 부흥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에 여타 조선주는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현대미포조선이 10.11% 급등한 9만 1,500에 종료했고 대우조선해양(042660)(2.34%)·한국조선해양(2.00%)도 올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이연된 발주가 몰리며 최근 수주가 빠르게 늘었다"며 “2024년부터 빅사이클에 도래할 것으로 현재는 빅사이클의 매우 초입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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