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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인플레 기대…"물가채 신규 베팅 신중할 때"

美 10년물 BEI 3일 연속 내리며

2.5%대에서 2.4% 수준으로

'5월 물가 기저효과' 벗어나면서

물가연동채 투자매력 줄어들듯





기대 물가 상승률이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물가 기저 효과가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됐던 5월을 지나면서 물가 상승 기대감이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대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투자 가치가 결정되는 물가연동채(TIPS·물가채)의 매력 역시 슬슬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미 10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2.41%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2.54%로 정점을 찍은 후 3일 연속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BEI는 자본시장에서 기대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6개월~1년 정도 앞지르는 경향이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명목 금리)에 물가채 10년물 금리(실질금리)를 뺀 값으로 ‘기대 물가 상승률은 명목 금리에서 실질금리를 뺀 값’이라는 피셔 방정식(Fisher Equation)에 근거를 두고 있다.

최근 BEI 하락이 물가 상승 기대 완화로 해석되는 이유다. BEI는 목재·구리·철광석·농산물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4.2% 급등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기대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물가 상승 기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달이 5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CPI는 5월에 저점을 찍은 후 반등세를 보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물가가 대체로 낮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는 2분기가 제일 강하다”며 “어느 나라로 보든지 5월 물가가 가장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 상반기 이후 (물가 상승 기대가) 꺾일 것이라고 보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미국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으나 그 지속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도 원자재 가격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BEI가 당분간 2%를 밑돌지는 않겠지만 추가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하반기에 안정화되는 쪽으로 기조가 잡혔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시점에 물가채에 새로 투자할지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가채는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원리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BEI와 물가채 금리(실질금리)에 따라 가치가 좌우돼 향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매력이 커진다. 아이셰어즈 TIPS 채권(TIP) 등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넣거나 국내 물가채를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물가채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경기회복, 물가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주목을 받은 상품이다. 그러나 물가 반등 효과가 진정되면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반 국고채를 팔고 물가채를 사들여 차익을 보는 ‘BEI 플레이’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연구원은 “명목 금리보다 실질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면 물가채에는 부정적”이라며 “물가채를 사고 일반 국고채를 매도하는 전략도 BEI가 줄어드는 방향이면 이익을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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