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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한달] '시장 급락'은 기우…배터리·바이오 성장주는 집중 포화

가치주 선전…코스피 1.3% 반등

'고PER' 코스닥150은 0.94% 뚝

공매도 거래액는 '삼전'이 최고





공매도가 역대 최장 기간의 금지를 끝내고 부활한 지 한 달이 다 된 가운데 시장이 우려했던 급락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가격 부담이 적은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졌고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성과가 비교적 부진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3,188.73에 마감해 지난달 말일 대비 1.30% 상승했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은 0.85% 상승해 코스피 대비 오름 폭이 다소 낮았지만 공매도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었던 셈이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0.61% 떨어졌고, 공매도 사정권에 든 코스닥150은 0.94% 빠졌다.

코스닥 내 바이오 등 성장 업종의 비중이 큰 것이 온도차가 발생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힘든 종목이 공매도의 표적이 됐고 투자자들도 이를 의식해 가격이 비싼 종목에 대한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차이를 보인 것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주식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달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렷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이달 3일부터 28일까지 양대 증시에서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15%를 넘는 종목은 평균 2.70% 떨어진 것으로 계산됐다. 특히 카페24(-6.57%), 비에이치(-4.17%), 케이엠더블유(-12.02%), 알테오젠(-12.52%)은 낙폭이 컸다. 다만 이들 중에서도 넷마블(251270)(5.79%), 사람인에이치알(143240)(8.02%), 포스코케미칼(003670)(0.00%) 등은 지수를 웃돌거나 시장 수준의 성과를 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대금이 많으면 당연히 매도 압력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매도가 많이 들어왔음에 낙폭이 제한됐다면 풍부한 유동성이 공매도 물량을 소화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절대 금액으로 가장 많은 공매도가 몰린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005930)였다. 이달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액은 6,117억 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1.72%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중 20% 이상 차지하는 가장 덩치 큰 종목인 데다가 PC·모바일의 수요 둔화 우려로 최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하거나 PER이 높은 종목은 공매도의 집중 저격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HMM(011200),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 카카오(035720) 등이다. 다만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신호를 보낸 탓에 LG화학의 주가는 10.73% 급락했지만 HMM(26.66%), 카카오(7.49%), 셀트리온(2.82%) 등은 반등했다.

공매도 뒤에는 빌린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은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를 할 때는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이 적용되고 청산하려 주식을 살 때는 가격 제한이 없다면, 공매도 물량은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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