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12조 원을 넘어서는 ‘숨은 보험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금융위원회는 소비자가 숨은 보험금의 조회부터 청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내보험 찾아줌’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생겨 지급액이 확정됐으나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중도·만기·휴면 보험금)을 말한다. 금융위가 보험 업계와 손을 잡고 지난 2017년 12월 모든 보험 가입 내용과 숨은 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현재는 조회 후 개별 보험회사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
금융위는 올해 3분기 중으로 보험 수익자가 일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할 방침이다. 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전산망 정보를 활용해 이달 중 숨은 보험금 관련 우편 안내를 할 계획이다. 안내 대상은 지난해 발생한 숨은 보험금 보유자와 피보험자가 사망해 사망 보험금이 발생했으나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보험 수익자다.
한편 지난해(2019년 12월∼2020년 11월) 정부의 ‘숨은 내 보험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약 3조 3,197억 원(135만 6,000건)이다. 2019년(2조 8,513억 원)과 비교해 약 5,000억 원가량 늘었다. 올해(2020년 12월∼2021년 4월)는 약 1조 4,000억 원(49만 5,000건)의 숨은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갔다. 아직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은 12조 6,653억 원(올해 4월 말 기준)에 달한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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