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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0일 새...암호화폐 시총 1,459조원 사라졌다 (종합)

중국 규제 드라이브에 폭락

변동성도 극심...도지, 하루 변동률 27%

국내 투심도 식어...외국보다 1,000만원 비싸던 비트코인 이젠 1% 차이

"2018년보다 펀더멘털 탄탄...겨울 안 올 것" VS "데드크로스 진입"

23일 오전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암호화폐의 약세가 계속되며 투자자의 공포 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40여 일 사이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23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달 12일 2조 5,601억 달러에 달했지만 23일 장중 1조 2,763억 달러로 1조 2,838억 달러(약 1,459조 원)가 줄었다. 이는 호주·스페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호주의 지난해 GDP는 1조 3,467억 달러였고 스페인은 1조 2,812억 달러였다. 한국은 1조 6,305억 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각국의 규제 움직임, 특히 중국의 제재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 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채굴 업체들이 많은 암호화폐 재고를 쌓아두고 있으며 향후 이들이 재고를 헐값에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불안감이 커지며 암호화폐의 하루 변동 폭도 극심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22일 장중 3,907만 원까지 올랐다가 3,390만 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중 가장 덩치가 큰 비트코인이지만 이날 종가 대비 변동률은 13.7%에 달했다. 21일 변동률은 14.0%를 기록하기도 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의 변동률은 더 컸다. 도지코인은 22일 최고가가 255원, 최저가가 196원, 종가가 222원을 나타내며 변동률이 26.6%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 심리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에서의 코인 가격이 비싼 정도를 말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23일 오후 2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기준 1.0%를 기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업비트에서 3,930만 원에 거래됐지만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3,893만 원에 거래돼 차이가 37만 원밖에 되지 않았다. 4월 6일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투자 광풍이 불며 가격이 해외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쌌지만 거품이 쭉 빠졌다. 이날 오전 9시에는 코인 ‘쿼크체인’에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싼 ‘역(逆)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22일(현지 시간) 새벽 해외시장에서 3만 달러가 붕괴됐던 비트코인 가격은 23일 다시 3만 달러대를 회복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22일 하원 코로나19 특별위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준의 긴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나며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렸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CNBC는 “강세장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폭락이 있었던 2018년보다 탄탄해 2018년과 같은 ‘겨울’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보다 암호화폐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 전문지 포춘은 비트코인이 21일 ‘데드크로스’를 통과했다며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드크로스란 시장에서 주가나 거래량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가로질러 그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를 말하며 대표적인 약세장 진입 신호로 쓰인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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