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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노사갈등' 겹악재 한국GM, 생산 모델 2개로 줄인다

말리부·트랙스·스파크 단종하고

트레일블레이저·CUV만 생산

가동 공장 감소 우려 커지는데

노조는 정년연장·임금인상 요구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GM 부평공장/인천=연합뉴스




한국GM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생산 모델을 두 개로 줄이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7년 연속 영업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안한 업황을 타개하는 플랜을 세운 것이다. 다만 최근 노동조합이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등 노사 갈등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모델 축소가 가동 공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현재 4개인 국내 생산 모델을 2개로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GM은 본사가 있는 인천 부평1·2공장에서 말리부·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3개 모델을 생산하고 창원공장에서 스파크를 만들고 있다. 한국GM은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출시돼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만 남기고 나머지 3개 모델을 중장기적으로 생산 중단할 계획이다. 창원공장은 GM본사가 한국GM에 배정한 신차 모델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체제로 재정비된다. 결과적으로 2개 모델만 국내에서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한 한국GM이 모델 생산 중단을 선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한국GM은 2018년 산업은행 자금이 투입된 후 아베오와 크루즈·올란도·캡티바 등을 단종시켰다. 올해 생산 중단이 결정된 다마스와 라보를 포함하면 단종 모델이 6종으로 늘어난다. 현재 생산 중인 트랙스와 말리부에 대해서도 한국GM은 “향후 수요가 많다면 생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계획이지만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문제는 생산 모델 축소가 공장 가동 중단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GM의 부평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되고 2공장은 트랙스와 말리부를 담당하고 있다. 부평2공장의 경우 당장 내년 7월 이후 생산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두 모델의 생산 중단 시기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공장 폐쇄는 인력 구조 조정을 수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를 경험한 한국GM 입장에서는 부평2공장까지 멈추면 하청 기업들과 지역사회가 개입된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특히 국책은행으로서 현재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의 관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 폐쇄를 추가로 결정하는 것은 한국GM에도 매우 부담스러운 결정일 수밖에 없다.

노사 갈등 리스크도 한국GM에 남은 상황이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회사에 정년 65세 연장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16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GM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특히 최근 미국 GM 본사를 방문해 국내 공장에 전기차 배정을 요구한 노조 지도부를 상대로 본사 고위 임원들이 파업 문제를 지적하는 등 갈등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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