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부동산값 폭등이 끌어올린 國富… 토지자산, GDP 5배 '역대 최대'

■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

국민순자산 1경 7,222조…6% 증가

부동산 비중 비금융자산 77% 차지

가구당 순자산도 5.1억 10% 늘어

집값 후폭풍에 자산 양극화 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늘어난 국부(國富)의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에서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75%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쏠림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부가 늘어났지만 부동산으로 인한 양극화는 더 심해진 셈이다.



2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부라고 할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1경 7,72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93조 9,000억 원(6.6%) 증가했다. 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2배 수준으로 지난 2019년(8.6배)보다 배율이 크게 높아졌다. 총생산만으로 전체 자산을 따라잡으려면 9년 정도 걸린다는 의미다. 국민대차대조표는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우리 경제의 재산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다.

국민순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금융자산은 1경 7,215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을 다시 나눠 살펴보면 생산자산은 7,484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0조 6,000억 원(3.8%) 늘어난 데 그친 반면 부동산 등 비생산자산은 9,730조 5,000억 원으로 915조 7,000억 원(10.4%)이나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토지자산은 9,679조 4,000억 원으로 1년 만에 917조 원(10.5%) 확대되면서 전체 국부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에 토지·건물 등 부동산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건물을 제외한 생산자산의 비중은 22.7%로 축소됐다. 명목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은 5.0배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이는 2017년 4.2배, 2018년 4.3배, 2019년 4.6배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GDP 증가율은 0.4%에 그쳤는데 토지자산이 10%대의 증가율을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도 가속화됐다. 2019년 기준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은 5,008조 9,000억 원으로 전체 토지의 57.2%를 차지했다. 수도권의 토지자산 증가율이 7.1%로 비수도권 증가율(5.8%)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증가율은 2000년대 비수도권 지역에 비해 높게 유지되다 2011년 이후 역전됐지만 2018년 이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산 중에서는 주택이 5,344조 원(42.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이 2,419조 6,000억 원(19.4%), 현금 및 예금이 1,968조 4,000억 원(15.8%),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986조 2,000억 원(7.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주택 비중이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지난해부터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금융부채가 9.2%나 불어났음에도 금융자산(13.9%)과 비금융자산(10.1%)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순자산이 11.9%나 증가했다.

문제는 소득에 비해 가계자산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하는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배율은 9.6배로 사상 최고치다. 2019년의 8.8배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PGDI 대비 부동산자산 배율 역시 7.2배로 2019년(6.7배)보다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 폭등에 주가마저 오르면서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 추정치는 5억 1,2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구매력평가지수(PPP) 환율 기준으로는 59만 4,000달러로 2019년 기준 프랑스(57만 2,000달러), 일본(50만 달러)보다 높고 캐나다(60만 6,000달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가구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가구 수로 나눠 단순 계산한 것으로 종교 단체, 노동조합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가구당 순자산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은 2019년 5,178억 달러에서 지난해 4,661억 달러로 축소됐다. 해외 증권투자 등 이른바 서학개미가 많아지면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지만 국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517억 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