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中 분쟁' 유탄 피하려면 '초격차'만이 해법

■ '패권경쟁 줄타기' 韓 생존 전략은

압도적 기술로 G2 반도체 굴기 뚫고

미래차·수소선박도 입지 높여가야


무역 분쟁을 계기로 본격화된 미중 패권 경쟁이 기술 전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은 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중의 패권 전쟁 속에서도 한국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자동차·조선 등에서도 기술력의 ‘초격차’를 통해 지정학적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각자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한국을 추격해오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은 건재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뒤쫓고 있는 대표적 국가가 중국이었는데 미국에서 중국이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제재하는 바람에 한국에는 격차를 벌릴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은 41.2%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SK하이닉스가 28.8%로 그 뒤를 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공급망 강화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독립을 추구하지만 범용성과 성능이 뛰어난 한국의 D램은 필수적으로 사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산업의 기술 격차를 통해 복잡한 국제 정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가령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연이어 탄소국경세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전기차, 수소차, 친환경 선박 등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수소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소 관련 기술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를 날로 강화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수소 선박도 마찬가지다. 현재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가 초기 연구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할 경우 탄소 중립 등 외교적 논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져올 기회가 생긴다.

이 교수는 “우리 기업이 적극적 투자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을 경우 국제사회에서는 ‘이 기업이 아니면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다’는 인식이 생겨 지금처럼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