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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시장 블랙홀' IRP, 올 50조 시대 열린다

작년 이후 9조 늘어 43조 적립

뭉칫돈 몰리며 매년 47% 성장

디폴트옵션 도입 땐 유입 탄력





‘연금이 자식보다 낫다.’

노후 자산 관리의 중심축으로 꼽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이 급성장하면서 연금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절세 혜택과 투자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뭉칫돈이 유입돼 올해 안에 ‘적립금 50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퇴직연금 수익률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내년 중 시행될 것으로 보여 IRP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국내 IRP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34조 4,00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43조 원까지 늘었다. 최근 여야의 디폴트옵션 도입 합의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올해 말 5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하는 것이다. IRP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올해 말에는 전체 퇴직연금 시장(올해 290조 원 추정)의 17%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 중에서도 IRP 적립금 성장세와 이 시장에 금융 투자를 위해 뭉칫돈이 들어오는 흐름은 단연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IRP 시장은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확장성이 가장 빠르다. 올해 50조 원에 도달하면 지난 2015년 9조 6,000억 원 규모에서 6년여 만에 420%가량 성장하게 된다. 같은 기간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 150%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적립금 자산 증가뿐 아니라 자금 유입 추이에서도 IRP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자금 순유입액(신규 납입액에서 지급액 차감) 규모는 IRP의 경우 최근 1년 6개월(2019년 말~2021년 상반기 말)간 12조 8,000억 원에 달했다. 적립금 규모가 IRP보다 큰 DC형 퇴직연금에는 9조 6,000억 원이 순유입됐다. IRP의 성장세는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괄목할 만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관련 개혁 입법에 나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디폴트옵션 도입은 미국의 401K 같은 공격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퇴직연금 시장을 개혁하는 데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IRP 상품군은 그 선봉에서 퇴직연금 시장을 열 단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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