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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명품으로...“폐어망서 재생나일론 추출, 가격·품질 잡았죠”

넷스파, 폐어망서 재생 나일론 소재 자동 추출 시스템 구축

해외 경쟁사 대비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 평가

동남아 등 해외 진출 통해 생산력 및 매출 성장 목표

넷스파가 폐어망 수거를 위해 만들어 배포한 톤백/사진 제공=넷스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가 경영 전략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재생나일론을 비롯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폐어망에서 재생 나일론 원료를 뽑아내는 해양 환경 소셜 벤처 기업인 넷스파는 정택수 대표와 송동학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지난해 친환경 의류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친환경 재생 섬유 쪽에서 성장성을 발견하고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정택수 넷스파 대표


이들이 주목한 폐어망은 해양 생태계에 큰 골칫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바다 속 환경 그 자체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생존에도 큰 위협이 돼 ‘유령어업’으로 불리는 현상의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폐어망은 전 세계에서 매년 120만 톤 이상 버려지며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4만 4,000여 톤이 폐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폐어망의 재활용 방식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설명




폐어망이 재생 나일론으로 재탄생되기까지 과정이 단순하지만 않다. 폐어망에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그리고 나일론이 결합 되어있는데 여기서 나일론만 순도 높게 걸러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 주요 업체들은 대부분 인력을 통해 선별하고 있다. 공급량이 제한되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절대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넷스파의 경우 자동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해 경쟁력을 갖췄다. 정 대표는 “넷스파는 화학 소재를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적용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사람이 직접 하는 해외 경쟁사들의 생산 능력이 연간 1,000톤 수준이라면 넷스파는 2배 이상 우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재생 나일론 소재는 가격과 질적 부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넷스파 설비를 통해 만들어진 재생 나일론은 원재료 대비 30% 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서 “재질도 순도 99%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넷스파는 이제 막 발돋움한 기업이지만 대기업 및 지방정부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넷스파는 섬유 기업 효성티앤씨를 비롯해 부산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지자체가 확보한 폐어망을 통해 넷스파가 재생 나일론 소재를 뽑고 효성티앤씨는 이를 통해 재생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게 된다.

넷스파는 생산력을 더 끌어 올려 매출 등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향후 2~3년 안에 생산 능력을 5배 이상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플랜트 설비를 늘리고 제품을 고도화 시켜 2025년 약 5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넷스파의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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