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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여철 부회장 퇴진...정의선 친정체제 구축

■현대차그룹 이르면 17일 임원인사

정의선 2년차 세대교체 마무리

하언태 등 사장단 2~3명 물러날 듯

30~40대 신기술 전문가 대거 발탁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사진 제공=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윤여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언태 사장 등 사장단 2~3명의 퇴진도 유력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2년 차를 맞아 친정 체제를 완성하고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17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인사 대상자들에게 인사 내용을 통보했다. 현대차그룹의 노사 관계를 총괄해온 윤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에는 윤 부회장과 정태영 부회장이 남아 있으며 정 부회장이 금융 부문을 담당하는 오너 일가인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부문의 기존 부회장단은 모두 일선에서 퇴진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정 회장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 정 명예회장의 가신 그룹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번에 윤 부회장까지 고문으로 물러나면 정 명예회장의 가신 그룹은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사장단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울산공장장인 하 사장을 비롯해 1960년대 초반 출생 사장 중 2명가량이 물러나는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사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이 지난해 12월 회장 취임 이후 첫 단행한 인사의 핵심이었던 ‘세대교체’가 마무리된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최측근 사장단 중 일부가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기아 디자인의 혁신을 이끌었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의 퇴진도 확정됐다. 실제 비어만 사장은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다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소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가 대폭 바뀌어 인사 수요가 많지 않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등을 새로 선임했다.

부사장 이하는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울산공장 임원 등 기존 전무·상무급이 대거 물러나고 30~40대 전문가 그룹이 임원으로 등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40대 초·중반 우수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당시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나왔으며 여성 임원도 5명 배출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인사에서도 신기술 분야의 전문가를 임원으로 등용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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